여름휴가 시즌에 먼저 챙겨야 할 것은 휴가지에서의 식품의약품 안전성이다. 건강한 여름휴가를 위해 식중독을 예방하는 휴가철 장보기 요령부터 멀미약·모기기피제 사용법까지 꼼꼼히 살펴본다.

휴가철 장보기와 식재료 보관·조리법=여름휴가 시즌인 7~8월은 덥고 습한 날씨가 반복된다. 식약처가 개발한 식중독지수(food poisoning index)에 따르면 한여름 식중독지수는 70 이상인 ‘식중독 경고’ 단계가 된다. 캠핑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난 요즘에는 야외에서 음식을 보관·조리·섭취하는 일이 잦아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식재료를 준비할 때는 필요한 만큼만 유통기간·표시사항을 잘 확인해 신선한 식품을 구입해야 하며 상온보관 식품부터 냉장· 냉동식품의 순으로 1시간 이내에 마치도록 해야 한다. 식재료 구입 순서는 냉장이 필요 없는 라면, 통조림 제품 → 과일·채소 → 햄·어묵 등 냉장 가공식품 → 육류 → 어패류 순이다.

단, 세척이나 절단 등 전처리된 식품은 반드시 냉장제품을 구입하고 과일·채소류와 육류, 수산물을 함께 구입할 때는 각각 분리해 담도록 한다.

수산물은 몸통이 탄력있고, 눈이 또렷하며, 윤기가 나고 비늘이 제대로 달려있는 것이 신선하다. 식재료를 운반·보관할 때는 아이스박스·팩 등을 이용해 차갑게 운반하며 과일· 채소는 고기나 생선의 육즙이 닿지 않도록 분리하여 보관하고 자동차 트렁크는 온도가 높으므로 가급적 음식물을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고기 구울 때 사용한 젓가락 등을 익힌 음식을 집거나 섭취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바비큐 등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하여 조리한다. 섭취할 때는 식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실온이나 자동차 트렁크에 오래 보관되었던 식품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계곡물이나 샘물을 함부로 마시지 말고 식수는 미리 끓여 가거나 생수를 구입해 먹는다. 민물어패류는 기생충의 중간 숙주이므로 섭취를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반드시 잘 익혀서 섭취하며 야생버섯·설 익은 과일·야생식물 등도 함부로 채취해 먹지 않는다.

휴가철 단골 의약품·의약외품 올바른 사용법=멀미약은 감기약, 해열진통제, 진정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먹어서는 안 된다. 멀미약 복용시 졸음, 방향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녹내장,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이 멀미약을 복용할 경우 안압이 높아지거나 배뇨장애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멀미약은 승차 30분~1시간 전에 복용하고 추가 복용 시에는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한다. 패치형의 경우 반드시 1매만 붙이고 이동이 끝나면 즉시 떼어내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경우 ‘어린이용’ 또는 연령별 사용량을 확인해 투여해야 한다.

모기기피제나 살충제를 구입할 때는 용기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무허가 제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한다. 숙소나 텐트에 살충제를 사용할 때는 분사하는 사람 외에는 입실을 피하고 분사 후 환기가 충분히 된 후에 들어가도록 한다.

코일형, 매트형, 액체전자모기향은 만 6세 이하의 영유아가 있거나 환기가 안 되는 좁은 공간(승용차, 텐트, 방)에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벨레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는 먼저 상처주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고 의약품을 바른다. 가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히드로코티손, 프레드니솔론 등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함유되어 있는 약을 바른다. 통증이 있을 경우는 디펜히드라민, 살리실산메틸, 멘톨, 캄파 등이 함유된 약을 사용하도록 한다. 가렵다고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물놀이 후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질환이 안구염증이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안구염증 유발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물놀이를 할 때는 콘택트렌즈 대신 시력보정 물안경을 착용하고 부득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할 경우 반드시 ‘의약외품’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생리식염수, 렌즈세척액, 보존액을 사용해 렌즈를 세척, 살균, 소독해 보관하도록 한다.

피서지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에게 자동제세동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를 사용할 때는 감전사고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사용 시에는 ▲온습도 차로 발생할 수 있는 응결된 수증기를 제거하고 ▲물기가 없는 장소에서 ▲사용 대상자의 몸에 있는 물기를 제거한 뒤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차단화장품 제대로 알고 바르자=자외선차단제는 안전한 여름휴가를 위한 필수품이다. 강렬한 자외선은 사람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피부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또 자외선은 피부 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감소시켜 피부 노화 및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자외선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구름이 낀 날도 맑은 날의 50% 정도의 자외선이 발생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자외선C(UV-C), 자외선B(UV-B), 자외선A(UV-A)가 그것이다. 자외선C는 지상에 도달하기 전 오존층에서 흡수돼 피부에 큰 영향이 없는 반면, 자외선B는 간접적으로 피부를 그을리는 등 일광화상(과량의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물집이 생기는 등의 화상상태), 피부암 등을 유발한다. 자외선A는 직접적으로 피부를 그을리고 광노화를 일으킨다.

자외선차단제에 적혀 있는 ‘자외선차단지수(SPF, Sun Protection Factor)’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이는 피부를 태우지 않고 얼마 동안 햇빛에 노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효과가 높은 제품이다. 예를 들어, 자외선A 차단등급 제품은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PA++’ 단위로 나타낸다. ‘+’가 많을수록 효과가 좋다.

자외선차단제의 ‘내수성’이란 여름철 물놀이 시 물에 씻겨나가지 않는 기능이다. 내수성 제품이란 물에 들어가도 자외선차단지수가 50% 이상인 것을 의미한다. 단, 내수성은 물놀이 약 1시간, 지속내수성은 물놀이 약 2시간 가량을 설정해 시험한 결과이다.

해수욕장, 스키장, 백사장, 수면은 자외선 반사율이 높으므로 자외선차단화장품 사용이 필수적이다. 단, 6개월 미만의 유아는 태양광선에 취약하므로 피부와 눈이 자극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유아를 동반해 외출을 할 때는 챙이 넓고 촘촘하게 짜인 모자와 긴 옷을 유아가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식약처에서 기능성화장품 심사를 받은 ‘기능성화장품’ 표시를 확인하고 자외선차단지수(SPF)와 자외선A차단등급(PA), 내수성 여부가 표시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SPF20, PA++ 이상의 제품을, 휴양지나 레저활동 시에는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SPF30, PA++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료협조: 식품의약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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