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찾은 팬택이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휴대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신제품은 이동통신사 전용폰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팬택은 2014년 11월 SK텔레콤용 '베가 팝업 노트'를 출시한 이후 통신사와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2016년 상반기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올해 6월 출시를 목표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어느 이동통신사와 출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로 출범한 팬택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국내에도 제품을 다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팬택은 인도네시아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공장이 설립되기 전까지는 인도네시아나 중국 등지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생산업체를 선정하지는 못했다고 팬택 측은 전했다.

팬택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는 중저가 제품을 우선 준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중저가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은 특정 이동통신사 전용으로 출시할 지 공용모델로 내놓을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우선 전용폰을 전제로 이통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차별화를 위해 잇따라 전용폰을 출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팬택 입장에서는 전용폰으로 출시할 경우 이동통신사로부터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점도 있다. 기존 '베가' 브랜드를 유지할지, 새 브랜드를 론칭할지도 현재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자금난에 휩싸여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팬택은 지난해 7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기업 회생 절차 종결을 결정했으며, 팬택은 12월1일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했다.

현재 팬택의 임직원은 약 500명으로 이중 400명이 R&D 분야다. 현재 정준 쏠리드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리고 문지욱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제품 개발을 총지휘하고 있다. 문 사장은 팬택 중앙연구소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10년부터 팬택의 연구개발(R&D)을 책임져 왔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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