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계속된 경기 침체와 고용환경 악화로 한국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헬조선’ ‘수저론’ 등의 신조어까지 탄생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었고 신뢰와 위로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팍팍해진 삶에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 한쪽에서는 공허한 힐링을 부르짖고, 다른 한쪽에서는 본인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채찍질을 해댄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라는 불명예를 여전히 떠안고 있다.

출시한지 한 달 밖에 안된 어플리케이션이지만 벌써부터 팬층이 확보되고 있다. 20, 30 대 여성 유저의 비율은 80%에 육박한다. 재방문율도 90%를 넘는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가정불화로 인해 뿌리 깊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A씨도 ‘마인드카페’를 통해 상당히 치유가 됐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숨쉴 틈이 필요하다. ‘판에 박힌 힐링’이나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닌 힘들면 힘들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위로 받고, 본인의 문제가 있다면 상담하고 치유 받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다면 도움될 일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상담해주는 익명 SNS ‘마인드카페’

가장 큰 고민을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기 힘든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나를 보여주는 소통에 지친 사람들과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와 솔직하게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늘면서 익명 SNS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1월 출시한 아토머스(어플리케이션 제작업체)의 모바일 익명 SNS ‘마인드카페’는 단순히 익명으로 소통하는 공간만을 제공하는 타 익명 SNS와는 조금 다르다. 익명소통 기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문 심리검사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피드백, 그리고 심리치료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기존에 없던 독특한 어플리케이션이다.

최초 로그인시 유저는 100문항의 전문 심리검사를 풀게 되고, 개인의 성격과 성향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검사결과가 제공된다. 유저는 이를 통해 미처 몰랐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후 익명으로 고민글을 남기면 다른 유저뿐만 아니라 정신과 전문의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남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현재 상황을 타개할 힘을 얻게 된다. 종합적인 심리치료가 모바일에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향후에는 유저의 심리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저와 핏이 맞는 상담사까지 추천해준다고 한다.

응원받는 사람에서 응원하는 사람으로

출시한지 한 달 밖에 안된 어플리케이션이지만 벌써부터 팬층이 확보되고 있다. 20, 30 대 여성 유저의 비율은 80%에 육박한다. 재방문율도 90%를 넘는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가정불화로 인해 뿌리 깊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A씨도 ‘마인드카페’를 통해 상당히 치유가 됐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저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맨날 자신 탓만 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인지 자존감도 낮고 남자는 무섭고 그래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서 친구도 별로 없어요. 이제 곧 대학 졸업인데 이러다가 취업은 할 수 있을까 싶어요. 빨리 취업해서 집을 벗어나고 싶은데 자꾸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기만 해서 아무것도 준비한게 없어요.”

“그러다가 마인드카페를 우연히 사용하게 되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심리검사 결과를 받아보니 뭔가 정신이 확 깨더라구요.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이해도 되고… 고민글 남겼는데 상담사 분이 엄청 정성들인 답변을 남겨주었어요. 거기다 다른 유저들이 댓글도 많이 달아주고 하니까 뭐랄까 눈물도 나고 힘도 많이 나더라구요. 나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도 많았고… 혼자가 아니라니까 위로가 되었어요. 이제는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밝아진 A씨는 이제 응원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유저들을 응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고자 어플리케이션에 자주 접속한다고 한다.

심리치료의 기본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

‘어쩌다 어른’, ‘동치미’, ‘렛미인’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건강 관련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원장은 “심리치료의 기본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으로, ‘마인드카페’는 익명의 장점과 정신의학의 장점을 IT를 통해 잘 버무려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다”’고 밝혔다.

누구나 말 못할 고민 하나쯤은 가슴에 담고 사는 세상, 마음이 아픈 누군가들이 모인 공간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전문의의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마인드카페’! 익명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더 나아가 관계를 통한 마음치유까지 도모하는 소셜힐링서비스(SHS)를 꿈꾸는 ‘마인드카페’의 미래를 주목해본다.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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