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애플이 ‘아이폰 백도어’를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FBI가 이번에 쟁점이 된 샌 버너디노 총기 테러 사건 외에도 12건의 추가 백도어 요구를 한 사실이 공개돼 주목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테러 방지를 위해 아이폰의 잠금 해제 만능키를 만드는 것이 합당한 가 여부에 쏠렸던 논쟁의 초점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테러 방지 등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백도어’를 활용할 것이란 FBI 발표의 신뢰성에 흠집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12건의 백도어를 공개해달라는 요구는 애플이 12일(현지 시각) 뉴욕시 브룩클린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현재 FBI는 지난 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무슬림 부부 총기 난사 사건 수사를 위해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FBI는 샌버너디노 테러 사건 외에도 12건 수사와 관련해 비슷한 요청했다.

애플 문건에 따르면 FBI는 일리노이 주에서 4건의 백도어 요구를 한 것을 비롯해 뉴욕(3건), 캘리포니아(2건), 오하이오(2건), 매사추세츠(1건) 등에서도 암호 해제 요구를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이 제출한 문건에는 어떤 범죄 수사 관련 휴대폰인지는 명기돼 있지 않으며,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생활 보호론자들은 이번 증거를 정부의 권한 남용 증거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현재 애플은 ‘아이폰 백도어’를 만들어주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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