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기업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디지털로 만들어 생산이나 투자 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길 원한다. 공허한 이성이나 복잡한 경험에 근거한 경영 판단이 기업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이미 디지털화 되었지만, 디지털은 최종 목적지가 아닐 것이다. 기반일 뿐이며 디지털만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처럼 보인다.

2020년이 되면 전세계에서 1초마다 1.7메가바이트의 새로운 데이터가 생성될 예정이다. 수많은 데이터들이 연결되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거대한 사물인터넷(IoT)을 형성하고 있지만, 디지털만으로는 거대한 IoT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  IBM은 ‘코그너티브 컴퓨팅’만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해답이라는 주장이다.

코그너티브 컴퓨팅이란 모든 디지털 인텔리전스(디지털 애플리케이션, 제품, 프로세스, 시스템 등)에 코그니션(Cognition) 즉, 일종의 사고 능력(이해, 추론, 학습)이 구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전세계에서 생성되고 있는 데이터의 80%가 비정형 데이터이며, 전체 데이터의 80%는 활용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차별화된 비즈니스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사람처럼 데이터를 이해하고, 추론, 학습하여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코그너티브 컴퓨팅 기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지니 로메티 회장은 또한,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를 성공하기 위한 3가지 요인으로 플랫폼,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분석, 생태계를 꼽았다.

IBM은 코그너티브 비즈니스가 이미 전 산업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미 선두 산업군에서는 상용화된 결과물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IBM이 최근 공개한 몇가지 상용화 사례를 살펴 이 컴퓨팅 방식의 가치를 가늠해보자.

언더아머(Under Armor) 개인 건강관리 시스템=언더아머(Under Armour)와 IBM은 왓슨을 활용하여 개인의 건강과 운동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되는 시스템은 왓슨의 코그너티브 컴퓨팅 기능과 1억6000만 명의 온라인 헬스 커뮤니티 회원을 보유한 언더아머의 방대한 데이터를 결합하여, 개인의 건강한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모든 활동(수면, 환경, 영양상태, 심리적, 체력적 상태진단)을 기록과 데이터에 근거하여 과학적이고 시기적절하게 조언해주고, 프로그램을 한 계획해주는 포괄적인 건강 컨설턴트의 기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40대 남자를 예로 들자면, 전세계에 비슷한 조건을 가진 450만 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평균 몸무게, 심장 약동수, 하루 걷는 운동량, 영양상태, 음식물 섭취, 날씨환경 등을 왓슨을 통해 분석하고 해당 남성에게 최적화된 개별 맞춤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메드트로닉스(Medtronics)의 당료병 치료 프로그램 개발=IBM과 메드트로닉스는 IBM의 인지 능력 컴퓨터인 왓슨을 활용하여 당뇨병 치료 및 관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메드트로닉스 당뇨병 사업부 총괄 부사장인의 아네트 브럴스(Annette Bruls)는 CES 연설을 통해 메드트로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당뇨병 관련 모니터와 인슐린 펌프 등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와 왓슨의 인지 컴퓨팅 기능을 결합하여 개별 환자 에게 맞춤형 당뇨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중인 솔루션이 완성되면 메드트로닉스는 환자 상태에 대해 실시간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며, 환자들의 하루 활동을 모니터 하면서 적절한 관리방법을 조언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환자의 저혈당 쇼크발생 이후 골든 타임인 3시간 전에 이를 예측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 중에 있어, 앞으로 당뇨병치료와 관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당뇨병환자는 4억 1500만 명에 달하며, 2040년까지 6억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에서만 매년 2400억 달러가 당뇨병 치료에 소요되고 있다.

소프트뱅크(Softbank) 로봇 상용화 사례=일본어 학습이 끝난 일본 소프트뱅크의 페퍼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왓슨이 적용된 로봇이 다른 기기들과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고객 참여 customer engagement) 극대화다.

예를 들어, 일본 내 1천여 개의 네슬레 커피매장에서 실제 커피 판매 직원으로서 활약을 하고 있으며, 여기서 얻은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최고의 커피를 고객에게 추천해 실제 매출 증대의 결과를 얻었다. 또한, 전 매장에 방문한 고객의 숫자, 고객 응대 내용, 연령, 성별, 고객의 감정까지 분석해 그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적용하여 고객 서비스 질의 향상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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