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바둑 세계챔피언 이세돌의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인공지능 플랫인공 지능(AI) 플랫폼을 무료로 공개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마이스로소프트의 AIX 개방 결정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종료되면서 AI에 세상의 관심에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지난 9일 인공지능을 이용해 지구 지도를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간 페이스북도,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지도정보를 바탕으로 오지의 지역별 인구분포를 정확하게 분석해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세돌과의 대국을 계기로 구글 알파고가 최근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며 인공지능 표준 플랫폼으로 선택될 가능성을 높여나가자, 시장을 빼길 것을 두려워한 글로벌 IT회사들이 자사 플랫폼이나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美 IDG등 다수의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젝트 AIX’라는 이름으로 마인크래프트용 인공지능 플랫폼을 올 여름에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공개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캠브리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머신러닝 연구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AIX는 마인 크래프트같은 게임이나 AI를 연구할 때 필요한 플랫폼이다. 처음에 AIX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원들이 사용하였으나, 학술에 종사하는 연구원들에게 일부 개방해 왔다.

현재 컴퓨터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여 번역하거나 이미지를 보고 구분하는데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반해 마이크로소프트는 AIX에서 사람이 행동하는 미묘하고 복잡한 학습이나 의사결정하는 방식에 역점을 두어 왔다.

한편, 기존 마인크래프트 게임 캐릭터는 프로그램에 따라서만 행동하지만 인공지능이 접목된 캐릭터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자유롭게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접목된 캐릭터는 프로그램속의 낮과 밤의 차이를 이해하고, 용암주변이나 폭포 등 위험요소도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건설과 등산 등 임무 수행하면서 주변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 AIX와 마인크래프트 게임 내에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술을 스스로 학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마인크래프트는 현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재료가 갖춰져 있다. 실제 로봇을 만들고 언덕을 오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 실용적이지 않다. 하지만 마인크래프트 게임 내에선 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는 기존 개발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영역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이 인간과 게임을 반복하면서 인간의 이해력과 판단력, 수행력 등 고도의 사고능력을 가지도록을 학습시킨다는 계획이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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