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IoT 붐이 크게 일고 있지만, 국내서나 세계적으로 IoT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만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업체간 합종연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중견기업과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IoT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기업은 19%, 2년내에 추진하겠다는 기업은 39%로 조사됐다.

국내시장도 아직 초기 단계이다. 미래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IoT 시장은 제품기기 분야 매출이 약 2조2058억원으로 전체 IoT 시장의 45.8%를 차지했다. 네트워크 분야 매출은 1조 4848억원으로 30.9% 비중을 기록했다.

IoT 사업을 진행중인 국내 사업체 수는 1212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서비스 분야가 551개(45.5%)로 가장 많았다. 제품기기 분야 319개(26.3%), 네트워크 분야 174개(14.4%), 플랫폼 분야 168개(13.9%) 순이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0인~49인 사업체가 623개(51.4%)로 가장 많았고 1~9인 사업체가 359개(29.6%), 50인~299인 사업체가 201개(16.6%), 300인 이상 사업체가 29개(2.4%)다.

엔드투엔드(End-to-End)로 원하는 사물을 모두 다룰 수 있는 IoT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IoT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IBM이나 GE와 같은 대기업들은 목표로 하는 IoT에 가능하면 많은 기능적 요소들을 시스템에 담기 위해 기술개발과 관련 기업인수에 손을 뻗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장 흔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IoT 통합(integration)과 관련된 외부 사업자와 협약을 맺는 것이다. 그 중에서 IoT를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벤처기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스퀘어(Bsquare)라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대만의 조립제조기업인 이온(Aeon) 등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대규모 손실을 예방하는 기기 고장 예측 소프트웨어인 데이타브이(DataV)를 개발하여 성공한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타브이는 전력회사들의 스마트 계량기에 적용되어 애플케이션 관리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트럭 제조업체에서는 트럭 부품의 고장예측에 사용하여 수리가 필요한 정보를 엔지니어에게 미리 알려주는 업무를 가동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업체간 상호 협력으로 IoT 구현을 위한 인프라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높다. 예를들면 보안기업인 SK인포섹은 시큐리티플랫폼과 IoT 보안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시큐리티플랫폼은 국제 표준화 그룹인 TCG(Trusted Computing Group)에서 보안표준으로 인증한 IoT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IoT 디바이스 보안 설계에 필요한 맞춤형 하드웨어, 운영체제(OS),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SK인포섹은 시큐리티플랫폼과 협력해 올해 6월까지 다양한 사물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경량 보안OS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용훈 SK인포섹 R&D센터장은 “IoT서비스 구조의 최전방에 위치한 사물 기기 대부분이 한정된 전력과 통신 자원을 가지고 운영돼 보안이 적용된 OS를 탑재하기 어려웠다”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물 간 통신 및 데이터 암호화, 소프트웨어 위·변조 방지 등 사물 기기의 자체 보안이 가능한 경량 보안OS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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