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종합 반도체 업계 순위에서 인텔을 바짝 추격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401억6000만 달러로 1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년(10.7%)보다 점유율을 0.9%포인트 끌어올리며 인텔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종합 반도체 업계 순위는 메모리, 칩, 팹리스(설계 전문업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 등을 망라해 점유율 등수를 매긴 것이다.

1위 인텔은 작년 매출 514억2000만달러로 점유율 14.8%였다. 이는 전년(14.1%)보다 0.7%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삼성과 인텔의 격차는 3.2%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두 회사 간 점유율 격차가 3%포인트에 근접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매출 증가율 8.3%를 기록해 종합 반도체 업계 순위 톱 10 기업 가운데 프리스타일을 인수합병(M&A)해 외형을 키운 NXP(매출 증가율 77.3%)를 제외하고는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칩과 시스템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인텔보다 삼성이 더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산업은 최근 수요 침체로 심각한 단가 하락 국면이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은 3D 낸드플래시와 10나노급 D램 등에서 월등한 기술적 우위로 수익성을 유지해 인텔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남욱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