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결제 기술로 관심받고 있는 블록체인이 금융권 중심으로 기술검증(PoC) 작업이 한창이다. 금융회사들은 PoC 끝나면 블록체인 기술을 주요 거래 시스템으로 확장하는데 관심갖고 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적용된 기술로,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해 공인된 제3자 없이 거래기록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분산처리로 해킹이 불가능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이 가능한 점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과 금융 등 산업 전반에 퍼졌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기술 기반의 새로운 해외송금서비스 기술검증(PoC)을 최근 완료했다. 기술검증(PoC)은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거래를 기술적으로 증명한 국내 금융기관 최초 사례로 국내본점과 국외지점간의 해외송금 테스트 환경에서 이뤄졌다.

블록체인기술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는 기존 SWIFT망(중개은행을 거치는 해외송금망)대신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송금정보망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화된 공개거래 장부를 이용하는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해 안전하고 빠르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의 실제 거래 적용은 보안성 심의 등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추후 진행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송금전용계좌에 원화로 입금하면 자동으로 해외송금 처리되는 비대면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취인의 계좌번호로 송금할 수 있는 'NH-ONE 해외송금서비스'와 수취계좌정보 없이 수취인의 이름으로 송금할 수 있는 'NH웨스턴유니온 자동송금(NH Western Union AUTOSEND)'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NH 웨스턴 유니온 자동송금'은 한번 방문으로 해외송금 전용계좌를 개설하고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를 등록하면 하루에 4번 원화입금 금액을 자동으로 달러로 해외 송금이 된다. 자동송금은 최저 10만원 이상, 1일(건당) 미화 5000 달러까지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휴대전화송금서비스 ‘1Q 트랜스퍼(Transfer)’ 애플리케이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송금받을 사람의 은행이나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고 송금 도착 문자를 받은 수취인은 제휴를 맺은 은행이나 전당포에서 자금을 찾을 수 있다. 기존에도 휴대전화로 해외송금을 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휴대전화 번호로 송금할 수 있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이 서비스를 통해 은행영업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외환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필리핀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이 서비스는 앞으로 호주·인도네시아·중국·캐나다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4월부터 IT부서 주관으로 국내외 사례조사와 기술검토 등을 거쳐 9월까지 블록체인 사업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국내 자본시장 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거래소는 거래소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분야를 발굴하고 관련 국재표준/규제 모니터링 및 업무간 연동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재룡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에겐 기회로, 거래소가 1년에 1000억원에 가까운 IT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그중 9%가 보안에 소요된다는 점에서 비용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며 “위기이기도 한데, 블록체인은 P2P 기술이다 보니 공인된 3자 역할이 없어져 우리 거래소의 존재 여부에 문제도 불거질 있다”고 밝혔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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