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846억 원을 기록하는 등 8분기 만에 가장 우수한 실적을 냈지만, MC사업 부문에서 1200억 원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망된다.

‘G5'는 세계 첫 모듈 방식을 채택한 스마트폰으로 시장에서 고전하던 LG전자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G5' 연간 판매량 역시 목표치인 1000만대에 못 미치는 700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출시 초기 하루 평균 1만5000대에 달했던 'G5' 판매량은 현재 3000대 수준으로 추락했다.

'G5'가 경쟁 제품인 '갤럭시S7'의 마케팅 공세에 밀려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큰돈을 들여 찍은 TV광고는 뭔 얘기를 하는지 몰라 고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또한 주변 기기의 비싼 가격과 출시 초반 납품 대응 실패도 실패의 원인이 됐다.

▲ LG전자 G5
MC사업본부가 LG전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축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지경이다.

‘G4’에 이어 ‘V10’, 그리고 ‘G5’의 연이은 판매 실패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MC 사업부문을 수시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직속으로 주요 모델의 상품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PMO' 조직을 신설하고, 상당수 책임자를 교체했다. 'G5'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조직을 개편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는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후속작을 선보이며 전환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애플의 '아이폰7'이 새로 선보이는 등 실적 개선이 쉬워보이지 않는다.

 애플의 아이폰7 출시로 인해 삼성이나 LG 모두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어두을 전망이지만, 그 영향은 LG전자가 더 받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아이폰7뿐만 아니라 갤럭시노트7로 인해 오는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보는 증권업계의 전망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남욱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