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이 공정위 불허로 무산된 가운데, 당자사들이 발빠른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양사는 공정위의 최종 결정에 대해 소송 등 맞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소송으로 인한 이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또한 미래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종 불허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를 어떻게 마무리지을 것인지 최종 입장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는 SK텔레콤이 M&A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공정위가 주식 취득 및 합병을 원천 금지하는 결정을 내린 만큼 미래부의 후속 절차는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공정위 전원회의 때까지 목적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한편으론 최종 결과가 뒤집히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CJ헬로비전을 인수, 미디어 플랫폼 기반을 다지려한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SK텔레콤이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CJ그룹은 CJ헬로비전을 매각한 후 CJ E&M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려 했지만, 합병 불허 방침에 따라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간의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지 고민중인 것으로 알렸다.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재매각할 수도 있지만, 사회적인 파장이 컷던만큼,  분위기 상  매각은 당분간 불가능해 보인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CJ헬로비전의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조직개편 등 조직내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한편 유료방송 시장과 달리 통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시 큰 틀에서 통신 시장이 더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이번 M&A 무산이 통신 사업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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