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메트릭스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품질을 평가한 결과 6개 항목에서 모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스캇 브래디 루트메트릭스 사업개발 최고책임자는 “이통3사가 모든 테스트 항목에서 100점 또는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오차 범위 내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며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보지 못했던 이례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LTE 통신 속도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회사는 LG유플러스의 LTE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이 74.7Mbps로 가장 빨랐고, LG유플러스의 업로드 속도 중간값도 37.4Mbps로 가장 빨랐다고 했다. SK텔레콤의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62.1Mbps, KT는 66.7Mbps라고 밝혔다. 업로드 속도의 경우 SK텔레콤은 35.1Mbps, KT는 19.6Mbps라고 덧붙였다.

이통사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정부가 10년 넘게 매년 통신 품질을 측정해 발표하고 있는데, 외국 기업이 측정 결과를 선보이며 통신사들에 대한  '줄세우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미래부는 매년 3개월 이상 전국 조사를 거쳐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미래부는  '내용과 범위, 방식에 있어 완전히 다른 조사'라고 평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루트메트릭스의 측정 서버는 해외에 위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서버를 바탕으로 실시되는 정부 조사와는 결과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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