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은 커졌지만 가입자가 5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업자가 상당수에 달하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새누리당)이 미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은 올해 7월 기준으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약 10.88%(약645만명)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은 요금이 50~55% 정도 저렴해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절감에 큰 몫을 하는 반면 알뜰폰 사업자 전체의 서비스 매출 규모는 2015년 기준 6731억8200만 원으로, 2015년 이동통신 3사 전체 매출(50조2131억원)의 1.3%에 불과하다. 알뜰폰의 가입자당 평균매출 또한 1만5000원으로 통상 3만 원대인 이동통신 3사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

또한 알뜰폰 사업을 조기에 폐지한 경우도 많았는데, KT의 경우 2개, U+의 경우 6개에 달한다. 미래부가 제출한 주요 알뜰폰 사업자의 연간 항목별 투자 현황을 보면, 대기업 자회사로 알뜰폰 사업을 하는 사업자 정도만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했다. 이는 다른 소형 알뜰폰 사업자인 경우 시설에 대한 투자 여력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성태 의원은 "현재 알뜰폰 가입자는 모바일 사용자의 약11%에 이르러 거의 포화상태로 볼 수 있으나, 안 쓰는 선불폰, IoT회선, 무선결제단말기도 포함돼 허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알뜰폰은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되는 만큼 미래부는 알뜰폰 시장이 보다 성숙한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정비하고,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과 데이터 사전구매제도 활성화를 통한 알뜰폰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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