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회장이 바뀔 때마다 국가 전쟁지도망인 '국가지도통신망'의 담당자 44%가 교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KT의 경영 환경에 따라 관련 담당자가 바뀌면서 국가 안보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신경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서울 영등포을)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KT의 인사이동으로 국가지도통신망이 안보불감증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국가지도통신망은 KT가 공기업이던 1981년에 구축 운영한 시설이다. 2002년 KT가 민영화되면서 이 설비는 KT 자산으로 편입돼 현재 위탁 운용되고 있다. KT중앙통신운용센터에서 위·수탁되는 국가지도통신망 운영에 관한 것은 대부분 2급 이상 기밀로, 평상시는 물론, 을지훈련,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등 대규모 행정·군사훈련 시에도 가동된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국가지도통신망은 정부가 매년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 운영되고 있다. 최근 3년간 국가지도통신망 예산은 지난 2014년 226억, 지난해 216억, 올해 207억원이 집행됐다.

최근 10년간 국가지도통신망 운영인력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6년 남중수 사장 취임후 23명, 2009년 이석채 회장 취임후 36명,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후 35명이 교체됐다. 매번 44%가 교체됐다.

신경민 의원은 "국가지도통신망에 예산을 들여 시설을 관리하고 다양한 훈련과 연습을 진행하는 것은 전쟁에 안정적이고 조직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간 기업인 KT의 경영 환경에 따라 인력들이 명퇴 ·전보되는 것은 심각한 안보 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이제는 정부가 시설을 매입하여 직접 인력을 운용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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