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재해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기상청'이 말 한 마디로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오전 11시53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역서는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다.

해당 여진은 19일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파악되고 있으나 기상청은 "3.0 이상의 여진은 매우 자주 발생하고 있어서 이번 규모 3.5 여진도 따로 정밀분석은 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사실 경주 지진 이후 총 411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를 모두 분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것을 분석해 국민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기상청'의 업무다. 하지만 기상청은 단지 '자주 발생'한다는 이유로 규모 3.0의 여진을 분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진 정보를 미리 예측하기 힘든 만큼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대처'에 힘써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며 여진 분석은 필수적 코스다.

물론 기상청이 지진 대비를 위해 국민들에게 내놓은 것도 있다. 바로 '지진정보 알리미' 애플리케이션. 하지만 이는 경주 지진 발생 당시 제 역할을 하지 못 했다.

애플리케이션이 먹통이 된 이유는 트래픽이 폭주했기 때문.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앱을 사용하면 알림 기능이 늦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다. 보통은 지진 발생 1~2분이 내에 알림 기능이 작동하는데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는 입장을 전했다.

재난 재해 대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 '지진정보 알리미'. 재난 시 트래픽 폭주를 예상치 못 한 것은 그들의 실책이다.

또한 '기상청'은 정부기관에 실시간 분석결과를 제출하고 있다. 이말은 곧 정부의 빠른 대처는 '기상청'의 빠른 판단과 분석결과에 달려있다는 뜻과 동일하다.

이에 국민들은 "일일히 여진을 분석하는 것이 고되고 힘든 것임을 알지만 그럼 그런 일을 누가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기상청'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 과장은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진 경보'에 대해 "'기상청'에서는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이번엔 20초에 발령이 났다. 5.3과 5.9에서 정확도를 0.1 정도 더 높였다. 앞으로 20초 내 발령이 되기 때문에 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문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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