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성심 대학 지안카를로 파라디시 박사팀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30일간 매일 엽산보충제를 복용하게 한 후 복용 전후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성인병 발생원인 중 하나인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기준치보다 9%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기준치보다 8% 증가했다.

이처럼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되는 엽산은 시금치, 양배추 등의 음식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러나 음식에 든 천연엽산은 유통·조리 과정에서 파괴되기 쉽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엽산 보충을 위해선 엽산제를 복용한다. 엽산제는 원료에 따라 천연엽산제와 합성엽산제로 나뉜다. 천연엽산제는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합성엽산제와 달리 일일 섭취 상한선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과다복용으로 인한 엽산 부작용 걱정도 덜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천연엽산제 중에는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하이드록시프로필 메틸셀룰로스(Hydroxypropyl methylCellulose, 이하 HPMC) 같은 화학적 합성식품첨가물을 넣어놓고도 천연 제품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어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PMC의 경우, 식품의 점착성과 점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식품첨가물이다. 비타민이나 유산균, 철분, 엽산에는 얇고 밀착된 코팅층을 이루는 코팅제로 쓰인다. 만약 천연엽산제를 먹었을 때 끈적끈적한 느낌이 든다면 HPMC가 사용되진 않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비타민 전문 기업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경우, 합성엽산제 성분을 함유하고 있음에도 천연원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천연엽산이라 일컫기도 한다”며 “엽산제는 건강관리뿐 아니라 임산부들도 임신 초기부터 장기간 복용할 만큼 인기가 높은 영양제이므로 누구든 구입 전 성분을 직접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천연성분을 1%만 포함해도 천연원료 비타민이라 할 수 있다. 원료뿐 아니라 합성첨가물까지 모두 배제한 경우엔 100% 천연원료 비타민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조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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