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공직 유관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상임이사 7명 중 4명이 외부 인사로 채워질 정도로 낙하산 인사 집단으로 되어 있다. 이번 최경수 이사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금융위 출신 정찬우 전 부위원장 등이 내정되면서 낙하산 인사로 인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원은 "한국거래소가 ‘신의 직장’, ‘놀고 먹으며 월급 많은 직장’이라는 소문으로 관치, 관변 인물의 선호 대상이 되고, 금융당국의 자리 먹잇감이나 권력에 빌붙은 인물의 자리가 되고 있다는 것은 개탄할 상황"이라면서 이런 후진적인 행태로 어떻게 자본시장의 발전을 진전시킬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소원은 "현재 관치인물이라 할 수 있는 최경수 이사장, 금융위 국장출신인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의 이은태 유가증권 본부장 등은 3년 임기로 낙하산으로 안착했다"며 "대부분의 낙하산 인사들은 내부 출신들의 2년 임기와는 다르게 3년 임기로 운영하는 등 임기 차별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관치의 극치를 보여준 모임체가 바로 한국거래소"라고 꼬집었다.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되고 기업은행을 공공기관으로 다시 지정한 것이 그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지만, 공공기관 해제 이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이러한 행태나 금융개혁을 외치는 금융당국의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각종 금융협회에 그동안 없어졌던 부회장 혹은 전무라는 자리에 자신들의 인물을 다시 무차별 투하하는 모습은 관료들의 관치금융에 대한 시각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금소원은 “현재 금융당국은 기본적인 업무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전문성으로 금융개혁 운운하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금융위가 민간의 전문성이나 금융 발전보다 자신들의 일감과 일자리에만 집중하는 것은 ‘금융 망조’ 현상을 자초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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