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망사용료를 60% 이상 올리면서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IT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올해 도입된 인터넷종량제를 기반으로 망 사용료를 기존보다 60~70% 올리면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업체들과 보안서비스 기업들의 경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회선 용량에 따라 일정 요금을 내면 인터넷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었던 기존 정액제와 달리, 종량제는 실제 사용하는 데이터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4년 11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인터넷망 상호접속제도 개선을 위한 고시’를 개정하면서 올해부터 시행됐다.

제도가 도입되면서 이통사들이 인터넷 사용료를 크게 올렸고, 이런 상황에서 영세 사업자들은 비용이 상승하면서 경영이 악화되고 사업 포기를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토로한다.

업계의 한 종사자는“종량제가 서비스 원가 상승했다. 비용이 많게는 100~200%나 상승한 경우도 흔하다”며 “종량제는 이통사 배만불리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부가 이통사들의 입장만 반영해 종량제를 실시했다. 졸속이며 고시를 개정해 타개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영규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