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 습관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것이 ‘당뇨’다.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으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때문에 당뇨병 예방을 위해선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고열량, 고지방의 음식을 피하고 당뇨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홍삼’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혈당 조절 효능이 있어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사실은 홍콩 폴리텍대학교 생명의학부 아이리스 벤지 교수 연구팀의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혈당 강하제를, 다른 한쪽에는 혈당 강하제와 홍삼 추출물을 함께 투여한 뒤 인슐린 저항성을 측정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 발병률이 높다. 실험 결과, 혈당 강하제만 투입한 그룹의 인슐린 저항성은 88%였다.

반면, 추출물을 함께 투여한 그룹은 55%였다. 홍삼이 인슐린 저항성을 33%p나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이처럼 당뇨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엑기스, 홍삼액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제조 방식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제조 방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홍삼액의 경우,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영양분은 홍삼박(찌꺼기) 속에 남겨진 채 버려지는 것이다. 때문에 보다 많은 영양분 섭취를 위해선 홍삼을 제품에 통째로 갈아 넣은 전체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식은 수용성, 불용성 영양분을 모두 추출할 수 있어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을 모두 뽑아낼 수 있다. 실제로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대다수의 홍삼 업체가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성분을 추출하는데, 이럴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라며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95% 이상의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병이다. 당뇨병 예방을 위해선 식습관을 개선하고 평소 당뇨에 좋은 음식인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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