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애플

애플이 지난 13일 출시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인기가 시들하다. 애플이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공급 자체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비슷한 가격대의 하이엔드 이어폰과 비교해 성능에서의 장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에서 주문한 에어팟을 받기까지 6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이나 미국 현지 애플스토어에서도 에어팟은 제한된 물량으로 입고되고 있어 구입 자체가 어렵다보니 소비자들은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

애플은 당초 10월에 출시하기로 한 에어팟을 두 달이나 늦춘 12월 13일에 공개했으나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판매에 차질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하기 힘든 에어팟이 중고시장 매물로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반응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탄탄한 팬덤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업계의 관계자는 "20만 원 초중반 가격대면 CD 음질(16비트)을 넘어서는 24비트의 음원을 무손실로 전달하는 하이엔드 이어폰을 구입할 수 있다"며 에어팟에 소비자를 현혹하는 메리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어팟은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는 이어폰 본연의 성능보다는 애플의 신제품이라는 점과 선을 없애 편리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인 무선이어폰"이라고 말했다.

이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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