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회사는 많지만, 한 시스템에서 특정한 기능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콤포넌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국내 벤더는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외산 벤더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컴포넌트 전문 벤더가 성장하지 못하는 데엔, 국내 고객 기업들이 컴포넌트에 대한 가격책정을 소홀히 하기 때문인 탓도 있다.

이처럼 시장 여건이 어렵지만, 컴포넌트가 워낙 다양한 쓰임새를 갖고, 향후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어서 이 분야에 대한 전문 벤더 육성 혹은 자발적 출현에 대한 필요성은 그간 적잖이 강조돼 왔다.

다만 요청에 대한 목소리만 요란할 뿐 실제 개발을 실행에 옮긴 벤더는 매우 드문 실정이었다. 리아모어소프트는 이런 필요성을 받아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흔치 않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차트, 그리드, 맵을 기반으로 한 전문 컴포넌트 제품을 시장에 다수 선보여왔다.

리아모어소프트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심재홍 사장(사진)을 만나, 컴포넌트 사업의 성장 기회와 이를 위한 전략을 들어볼 기회를 가진 것은 때이른 초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11월 중순의 어느 날이었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는 심 사장은 활짝 웃고 있었다. 원래 웃는 인상을 소유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활짝 웃음의 의미가, 제품 출시가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고, 고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서 그런 줄은 인터뷰를 한참 진행한 후에 깨달았다.

2008년 초에 설립된 이 회사는 그 해 중순부터 RIA 컴포넌트를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해, 지금은 플랙스 제품군을 한층 보강하며 차트, 맵, 그리드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컴포넌트들은 개선에 개선을 거치며 이제 쓸만한 제품이 되어 있었다.

“현재까지 제품 출시를 성공적인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 성과를 내면서 시장에 진입했고, 지금은 입지를 다지는 과정 속에 있다.”

회사 설립 후 1년 남짓 거쳐온 시간을 자평해 달라는 부탁에, 심 사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성장 가능성도 들어 보았다.

“RIA가 만개했다는 것을 영업을 하면서 직접 느끼고 있다. 수요도 그렇고 내년에 시장이 더 폭발적일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리아모어가 성장할 기회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

변수가 많은 시장의 예측은 빗나갈 수 있는 것이지만, 심 사장은 적어도 내년엔 수요가 올해보다 확산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제품을 출시했으니, 고객들의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는 제품에 오류가 없고, 그 기능이 요구를 맞춰야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거기다 호환성, 확장성 이것저것 복잡하게 다 따져 구현해야 고객에게 사달라며 제품을 디밀 수 있다.

그러니 소프트웨어를 파는 일은 콜라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파는 것과는 그 공력을 달리한다. 하여 리아모어가 컴포넌트를 개발해 시장에 제품으로 선보인 것은 어쩌면 위대한 모험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심 사장은 고객의 반응을 말하기에 앞서, 시장의 흐름부터 설명해 나가기 시작했다. 설명의 순서를 따지자면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차트의 종류엔, 액티브X 기반 제품과 플래시 기반 제품이 시장의 한 몫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어째거나 거진 해외에서 들여온 제품들이다.”

토종, 거기에 신생 벤더로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심 사장은 고객들의 니즈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웹서비스를 제한하는 액티브X에 거부감을 갖는 고객들, 기본 플래시 사용 고객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실제로 액티브X에 대한 거부감을 가져 새 대안을 찾는 고객의 차트 문의가 있고, 문의는 판매까지 이어지고 있다. 외산 제품은 기술지원이 어렵고 고객들이 원하는 형태의 커스터마이징도 힘들어, 이에 대한 대체 수요를 리아모어가 담당하고 있다.”

자신감이 배인 심 사장의 목소리는 회의실 유리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진동이 멈춘 후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실제 고객들은 얼마나 확보했을까?

“대기업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상당수 고객을 확보했다. 이들 고객이 액티브X를 걷어 내려는 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매출 확대 전망을 긍정하고 있다.”

부정이 만드는 성과는 한 개도 없다. 긍정의 힘을 심 사장은 깨닫고 있었다. 현명한 사람이다. 회사도 더 잘 됐으면 좋겠다.   /계속/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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