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욱의 VIEW]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문화와 환경

지난 2014년 2월 19일, 페이스북(대표: 마크 저커버그)이 '왓츠앱(Whats App)'을 190억 달러(약 20조 원)에 매입했다. 우리 기업 환경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의사결정이라고 한다.

그 결정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 전에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이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미국에서 나온 배경이지 않을까?

최근, 실업률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청년 창업'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눈에 보인다. 청년들을 예비 신용불량자로 몰고 있지 않은지 염려스럽다.

우리 문화와 환경이 창업에 관대하고 친화적이지 않는 한, '청년 창업'은 오피스 피플들의 탁상공론이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빛바랜 플래카드 구호에 불과할 뿐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설명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각국은 이미 경제적으로 세계대전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 모두가 총화 단결해도 '먹느냐, 먹히느냐'인 생사의 갈림길을 헤쳐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정부의 재정과 통화 정책은 민간의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돼야 성공할 수 있고, 민간의 활기는 정부가 마련해야 할 성장을 가속하는 시스템에서 담보될 수 있다.

봇물 터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각각의 해법들은 우리 시스템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위기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진짜 늑대가 왔다'는 양들의 절규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결국은 사람이지 않을까?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의 키맨(Key Man)이 될 수 있다. 물론, 국가 전반의 시스템이 잘 동작한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다.

세계 경제 대전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독식하는 경제를 제어하면서 공평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기지개를 켤 수 있다.

결국 '빌 게이츠'는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글: 백진욱, 안산대 금융정보과 교수

백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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