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 청취 후 올바른 활성화 대책 제시해야”

재래시장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쇼핑몰인 에브리마켓을 중소기업청이 G마켓, 옥션, 11번가 등에 운영권을 맡기려고 하는 가운데, 중기청이 이들 거대 오픈마켓 사업자들에게 운영권을 맡기려는 의도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사업자 선정방식도 마련하지 않은 채 선정을 밀어붙이고 있어, 졸속적인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이란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본지와 통화한 중소기업청의 한 사무관은 “에브리마켓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에 있으며, 그 일환으로 거대 오픈마켓플레이스에 에브리마켓의 운영을 맡길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대 오픈마켓 사업자에게 운영권을 왜 넘기려고 하는지, 넘기면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방식을 통해 넘길 것인지 등에 대해 중기청은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구체적인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 방식도 정하지 않은 채, 거대 오픈마켓 플레이스와의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의 선후가 바뀐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에브리마켓 운영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중기청의 한 사무관은 “제휴란 이름으로 운영권을 주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제휴의 내용은 무엇이냐고 추가로 질문했더니 “MOU와 같은 형식이 될 것”이라고 답변을 주었다.

그래서 MOU는 일종의 양해각서로 계약주체 간 어떤 구속력이 없는 것인데, 운영권을 주려면 구체적인 선정 방식을 만들어 공개적으로 운영주체를 계약의 방식으로 선정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더니, “아직 진행 중인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그는 “공개 입찰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밝혀 수의계약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서 수의계약은 아니냐고 질문했더니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답을 주지 않았다.

이 같은 중기청의 새로운 운영 사업자 선정 방식의 혼선 혹은 불투명성에 대해, 관련 업계 및 입점 상인들은 운영주체 선정을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중기청은 새로운 위탁 운영자 선정을 포함한 에브리마켓 운영 개선안을 12월 중에 내놓을 예정어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시간이 매우 촉박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처럼 현재 시점까지 구체적인 사업자 선정 방식도 아직 마련하지 않아, 중기청이 에브리마켓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시에 의욕만 앞세운 반면 일 처리는 너무 성급히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새로운 운영주체 선정에 대한 논의가 지난달 처음 불쑥 튀어나와, 다양한 의견 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 운영주체의 선정을, 상인연합회란 공공적인 성격을 띤 기관에서 사익을 추구하는 민간으로 바꾸려는 것을,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어 졸속 추진이란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중기청이 새로운 운영 사업자 선정을 위한 속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브리마켓이 그간 다양한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했고, 몇번의 활성화 정책이 추진됐으나 실패했던 만큼, 중기청은 이 참에야말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전문가, 업계, 판매상인 등으로부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후, 위탁운영 주체를 포함해 장기적으로 실천이 가능한 의미있는 정책 대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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