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수면과건강

최근 대한수면의학회 수면정신생리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예수병원 김형욱, 은헌정 교수)에 따르면 시간당 30회 이상의 무호흡이 나타나는 중증의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에서도 평균 50%가 넘는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특히 50회 이상이 나타나는 매우 심각한 경우에도 90~50%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에 치과에서 시술되었던 구강장치가 15회 미만의 경증 수면무호흡증이나 단순 코골이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장애 현상이다.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으나 한국인 등 동양인들의 경우 혀, 하악의 위치, 구강의 형태 등 얼굴의 구조가 수면 중 호흡장애의 원인이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산소 부족에 빠지게 되어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질환을 비롯하여 당뇨, 치매, 건망증, 우울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낮 동안의 심한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와 교통사고와 같은 치명적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하게는 수면 중 돌연사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 동안 구강내장치는 치과에서 시술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에 발표된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 등 3개 국립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진행되었고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해 논문이 발표되었다. 기존의 치과구강내장치가 경증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학설을 뒤집고 중증의 환자 대부분에서 수면무호흡지수, 수면의 질, 주간졸림증, 산소포화도 등이 상당히 개선되는 등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입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수술로 인한 합병증 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용을 절감하고 양압호흡기 치료를 거부하거나 실패할 경우 구강내장치가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치료 방법이라 발표하였다.

해당 임상시험은 중등도 이상의 무호흡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선정한 것으로 정확한 진단에 의한 처방이 된다면 훨씬 더 높은 치료성공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전문 의사들의 진단을 거쳐 구강내장치가 처방된 경우에는 90% 이상의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구강내장치를 이용하여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 할 경우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 인용된 임상시험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였고 2015년 보건복지부선정 R&D우수 사례로 선정되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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