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우리 몸의 장기 가운데서도 위를 손상시키는 위험인자들에 가장 많이 노출된 부위다.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과 담낭에서 배출되는 담즙, 각종 소화효소뿐 아니라 먹은 음식, 복용 약, 알코올, 흡연, 세균 등은 모두 위를 공격하는 요인들이다. 위의 면역 체계가 이러한 공격인자들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을 때, 위 점막이 손상되며 궤양이 발생한다.

위궤양은 위장 점막이 표면의 점막층보다 깊이 패인 상태로 흔히 소화성 궤양이라고도 불린다. 복통과 명치 통증, 메스꺼움 등이 위궤양의 주요 증상이다. 주로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생기는 위궤양은 발생과 자연치유를 반복하지만 재발률이 50~60%로 높아 평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위궤양 진단을 받았거나 재발을 예방하려면 흡연과 음주는 자제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적절한 식사량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더불어 양배추와 같은 위에 좋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배추는 항궤양물질인 비타민U가 매우 풍부한 자연 항궤양 식품이다. 비타민U는 상처입은 위점막의 상피 세포를 빠르게 회복시키며 위점막을 보호하여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또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K는 위점막에 출혈이 발생할 경우 지혈작용을 담당한다.

아울러 합성비타민C를 대체할 만큼 비타민C가 풍부해 천연비타민으로도 손색이 없다. 양배추에 함유된 천연비타민C는 감염에 대해 저항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이러한 영양소들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삶아서 양배추물로 마시기보다는 생으로 썰어 먹거나 갈아서 양배추즙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배추즙은 식전이나 공복, 위가 약하다면 식후에 마시는 복용법을 준수해야 더욱 유익하다.

시중에는 직접 양배추즙을 만드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양배추즙 제품들이 다양한 브랜드로 출시되어 있다. 그러나 양배추즙 브랜드마다 제조방식이나 첨가물 유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참고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양배추즙은 대개 ‘물 추출 방식’이나 ‘전체식 방식으로 제조된다. 양배추를 물에 달여 진액을 추출하는 물 추출 방식은 일반적이지만 물에 녹아나오지 않는 영양성분 등 양배추의 온전한 영양을 담아내기가 어렵다.
양배추를 통째로 갈아넣는 ‘전체식 방식’의 경우, 불용성 영양성분을 포함해 양배추의 영양성분을 최대한 추출할 수 있다. 슈어퀘스트랩(SureQuestLab)에 따르면 물에 달인 양배추즙과 통째 간 양배추 분말액의 영양성분을 비교한 결과 분말의 칼슘, 게르마늄, 셀레늄, 총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이 양배추즙보다 각각 무려 105.36배, 14.02배, 1.53배, 42배 더 많았다.

아울러 양배추즙의 원재료로 ‘유기농 양배추’를 사용하였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기농 양배추는 잔류농약을 염려하는 임산부에게도 이로울 뿐 아니라 유기농 작물에는 일반 작물보다 항산화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의 함량이 훨씬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남대 식품공학과 정항연 연구원은 “유기 재배한 딸기가 관행 재배한 딸기보다 항산화 효과가 25%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생활 탓에 우리나라 성인의 대부분이 가벼운 위염이나 위궤양 등 소화기계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맵고 짠 음식 섭취는 되도록 줄이는 한편 위궤양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위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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