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중요 문서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문서보안(엔터프라이즈 DRM)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엔 문서보안을 중요시하는 하이테크 산업을 물론이고, 금융, 건설, 화학 등 거진 전 산업분야에서 DRM 적용이 확산됐다.

올해에도 내부정보 유출 사고를 방지할 목적으로, 또는 강화된 정보보호 법규에 대응하기 위해 DRM 수요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전산업군으로 엔터프라이즈 DRM 수요 확산”

지난해엔 내부자에 의한 정보 유출사고가 증가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정보 자체를 직접 보호하는 콘텐츠 보안 솔루션이 관심을 받았다. 이 솔루션은 근본적이면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시장에 제공했다.

경기 침체기에 생존을 위해 단행했던 기업의 구조조정은, 아이러니한 현상이긴 하나, DRM 시장의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기업의 강제적인 인력 감축으로 혹은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이직자들이 기업의 핵심 정보를 외부 빼돌리는 정보 유출 범죄가 지난해 유독이 많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는 새로운 사회 이슈로까지 번지면서, 기업들은 보안 중에서도 DRM과 같이 핵심 정보를 강도 높게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 도입에 관심을 가졌다. 관심은 실제 수요의 확대로 나타났다.

DRM 업계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에 건설업의 32%, 물류업의 20%, 석유화학업체의 40%가 보안 투자 우선순위로 DRM 솔루션을 선택했다고 한다. 거기다가 은행권과 유통/서비스업 분야까지 DRM 도입이 확대되는 등 대체로 모든 산업군에 걸쳐 DRM 수요가 크게 증가했던 한 해로 볼 수 있다.

특히 금융권 수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은행들이, 고객의 개인정보와 내부의 중요한 문서를 보호할 목적으로 DRM 솔루션 도입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수요 창출의 대열에 합류했던 것은 실로 의미 있었던 변화였다.

설계도면 업계서도 DRM 도입에 큰 관심을 가졌다. 자동차, 에어콘, 네비게이션, 첨단기술 등 올 하반기 들어 대형 산업기술 유출사고가 불거지면서, 관련 업계는 원천 정보를 담고 있는 CAD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DRM 도입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DRM 시장 25% 고성장”

이처럼 다양한 산업군에서 관심을 받은 까닭으로, 지난해 DRM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 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수닷컴, 마크애니, 소프트캠프 등 엔터프라이즈 DRM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주요 3개 DRM 업체들의 2009년 예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아, 지난해 시장 규모를 예측해 본다면, 전체DRM 시장은 2008년 대비 25% 성장한 333억원 가량의 매출을 형성했던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시장 성장률 추이는 어떻게 될까? 위에서 언급한 주요 3사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들이 과거 달성한 순수 엔터프라이즈 DRM 매출만 따로 떼어내어 분석해 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분석해 보았더니, 2006년에는 전년 대비 28% 성장한 15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고, 2007년엔 51% 성장한 228억원, 그리고 2008년엔 17% 성장한 267억원의 전체 시장 매출을 각각 형성했다.

이를 지난 3년간(06~08)의 연평균 성장률(CAGR)로 계산해도 21.2%란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규제 등장으로 올해도 성장 지속”

업계는 지난해까지의 고성장세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내부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강화된 정보보호 법규 때문에 시장은 이미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 조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3D 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 의료/바이오 산업 분야와 같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산업을 올해 잠재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일찌감치 점 찍어 두었다.

여기에 평생전자건강기록 구축사업, EMR 상에서 개인건강정보 보호/관리 규제 등을 포함한 의료기관 정보화 확산 추세 역시 신규 사업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또한 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향후 개인정보 보호 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 DRM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다양한 시장의 호재들로 인해, 올해 엔터프라이즈 DRM 시장은 개화기를 넘어 장기 성장 궤도로 진입하는 성숙기로 접어들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료협조:  파수닷컴, 마크애니, 소프트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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