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공원 전시회 주요 키워드 분석도

100여년에 걸쳐 외국군이 주둔해온 아픈 역사를 돌고돌아 이제 곧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용산공원에서, 우리 국민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도심 속 자연을 즐기고 지친 심신을 치유하며 따뜻한 감성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는 전쟁기념관에서 두 달간 개최된 용산공원 설계모형 전시회를 마무리하면서 그간의 의견수렴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래 용산공원에 대한 국민들의 상상을 돕고자 남산과 한강을 잇는 생태축으로서 공원의 전체적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초대형 모형(5m×3.5m)과 어울림마당, 바위계곡, 만초천 테라스, LED 협곡과 같이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의 다양한 풍경을 담은 60여개의 상세 이미지를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두 달 동안 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은 약 7만 여명으로 추산되며, 포스트잇과 엽서를 통해 미래 용산공원에 대한 1,300여 건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접수된 의견을 살펴보면, 국민들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같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도심 한가운데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크기로 조성될 아름다운 자연생태공원에서, 휴식, 운동, 놀이, 체험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박한 도시 생활 속에서도 드넓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여유를 즐기고 삶을 재충전하고자 하는 요구가 무엇보다 높았으며, 오랜 기간 외국군이 주둔해온 용산기지의 아픈 역사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요구는 2012년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이 지향하는 핵심 콘셉트, “치유(Healing)”라는 맥락과도 잘 부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용산공원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 자료는 용산공원 블로그를 통해서도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 및 온라인을 통해 수렴된 의견은 현재 수립 중인 공원 조성계획에도 충실히 반영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개략적인 설계안이 도출되는 올해 4월부터 연말까지 총 10회 내외의 공개 세미나와 시민 참여행사를 열어 미래 용산공원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할 계획으로, 이를 위한 정책연구과제를 2월 22일 공고한바 있다.

매월 1회 이상의 공개 세미나를 통해 역사유적, 환경생태,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현재 수립중인 공원계획안을 공유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 일반 국민은 물론 서울시 등 관계기관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바람직한 공원 계획방향에 대한 집중 토론을 이어간다. 아울러, 100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올 용산 기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만큼, 추진 과정에서 온라인 참여 플랫폼을 구축하고 모든 논의결과를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종안을 내놓기 전까지 끊임없이 국민의 의견을 물을 것”이라며 "공론화 과정은 물론, 미군기지 이전 후 건물내부와 지하공간, 토질에 대한 추가조사 결과반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원계획안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용산공원은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남게 되는 터에 243만㎡ 규모로 조성되는 최초의 국가 도시공원으로, 2003년 한·미 정상간 용산기지 평택이전 합의 후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어왔다. 현재는 2011년 종합기본계획 수립, 2012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공원의 밑그림을 그리는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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