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병은 통증에 둔한 위가 보내는 일종의 경고다. 자극적인 음식과 스트레스, 위산, 감염 등은 끊임없이 위점막을 손상시킨다. 위는 이러한 손상과 자연 치유를 반복하면서 점막이 점차 패이게 된다. 위점막이 점막근층 이상으로 패인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한다.

위궤양 역시 복통, 명치 통증 등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장병의 증상이 동일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위궤양은 저절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재발률이 높으며 출혈, 천공, 위출구 폐색 등 합병증을 쉽게 유발하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위와 가장 관련이 깊은 식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위장약은 위가 약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부담을 주어 가급적 음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은 위점막을 자극하고, 카페인 음료와 술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적절한 식사량으로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며 위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위에 좋은 음식은 ‘십자화과’ 채소가 대표적이다.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 십자화과 채소에는 궤양을 없애주는 천연 항궤양물질인 ‘비타민 U’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궤양을 완화하는 양배추의 효능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 왔다.

미국 스탄호트 대학 의학부 가네트 체니 박사는 궤양이 생긴 동물에게 양배추주스를 한 방울 주었더니 위궤양이 완치되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위궤양 환자가 하루 950ml의 양배추주스를 매일 섭취하면 효과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양배추즙은 이미 시중에서 다양한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으며, 각종 포털사이트의 건강쇼핑 부문 검색에서 높은 순위을 유지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이러한 양배추즙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구매하기 앞서 제조공정이나 재배방식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배추즙이 제조되는 공정에는 물에 달여 즙을 우려내는 ‘물 추출 방식’과 양배추를 통째로갈아 분말을 농축액에 섞는 ‘전체식 방식’이 일반적이다.

전체식 방식은 물 추출 방식이 물에 녹지 않는 영양성분을 추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한 새로운 제조방식으로, 음식을 다듬지 않은 그대로 섭취해야 음식에 담긴 모든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전체식 개념에서 출발했다. 이에 불용성 영양성분뿐 아니라 양배추의 겉잎과 심에 풍부한 칼슘, 철분, 비타민A 등까지 담아냈다.

물에만 달인 양배추즙과 통째로 갈아서 만든 양배추 분말액의 영양분 함량에는 실제로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은 양배추 분말액의 식이섬유, 플라보노이드, 비타민E, 아연 등의 함량이 양배추즙보다 각각 36.82배, 7.33배, 19.85배, 4.49배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양배추즙의 원물로 사용한 양배추가 어떤 방식으로 재배되었는지 알아보면 좋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은 우리 땅에서 기른 유기농 양배추는 잔류 농약에 대한 걱정에서 자유로워 임산부들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유기농 작물은 관행 재배 방식으로 기른 작물보다 항산화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유기농 작물의 항산화 효능과 관련해 전남대 식품공학과 정항연 연구원은 “유기농 고추는 관행 고추보다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물질이 더욱 풍부하다”고 밝혔다.

위궤양은 위암의 전구 질환이 아니며, 위암으로의 발전도 드문 편이지만 위암의 원인 인자중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헬리코박터균 보균자라면 반드시 치료하고 매년 위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 평소에는 위궤양의 재발을 방지하도록 위에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을 가려 먹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용수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