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 5명 중 1명은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처음 시행된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하고 내용을 22일 발표했다.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은 재학 청소년이 매 3년마다 학교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 밖 청소년도 정기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2016년 전면 도입됐다.

이번 검진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약 7개월 동안 9세 이상 24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 698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키와 몸무게 등 신체발달상황과 시력, 청력, 혈압, 기관능력, 소변검사, 구강검사, 혈액검사, 간염검사, 자궁경부세포검사, 매독 등에 대한 검사 등이 진행됐다.

식생활, 운동, 개인위생, 흡연 및 음주 등 건강생활습관 조사도 이뤄졌다.

기본검진자 6862명 중 18.1%(1242명)의 청소년이 질환의심자로 나타나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의심질환은 신장질환, 고혈압, 간장질환, 빈혈 등의 순이었으며, 질환의심이 2개 이상인 청소년도 15.1%이었다.

B형간염 면역자는 29.8%로 10명 중 7명은 B형 간염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검진에서는 C형간염이 의심되는 청소년이 14명, 매독이 의심되는 청소년이 9명이었으며 후천성면역결핍증바이러스(HIV)와 자궁경부암이 의심되는 청소년은 없었다.

구강검진을 받은 학교 밖 청소년 5669명 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 41.1%, 주의 11.0%로 구강관리 상태가 취약했다.

충치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은 30.3%, 평균 충치 개수는 3.3개이며 치주질환은 22.8%, 부정교합 22.1%이었다.

특히 초·중·고 재학청소년과 비교해 동일 연령대(9~18세) 학교 밖 청소년의 구강질환 유병률이 치아우식·치주질환·부정교합 모든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9~18세)의 신장은 재학청소년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9~12세(초등연령대) 격차가 2.7㎝, 13~15세(중학교 연령대) 1.6㎝, 16~18세(고등 연령대) 0.7㎝로 연령이 어릴수록 큰 차이를 보였다.

체중 역시 학교 밖 청소년이 재학청소년보다 적었으며, 연령이 어릴수록 더 큰 차이를 나타냈다.

비만율은 14.2%로 동일 연령대 재학 청소년(16.5%)에 비해 다소 낮았다.

건강생활습관 조사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은 낮아지고 청량음료,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 3회 이상 땀이 나거나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는 비율이 낮아지는 반면,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비율은 높아졌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보다 많은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검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보완하고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력해 청소년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보건의료기관 및 공공보건의료기관 등 검진기관을 확대해 청소년의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질환의심 저소득층 청소년에 대해서는 치료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사업과 연계하고 청소년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센터의 건강관리 상담을 강화한다.

지난해는 시행 첫해인 관계로 6월부터 검진을 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연중 상시 검진이 가능하며 지난해 신청 후 검진을 받지 못한 청소년은 별도 신청 없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박선옥 여성가족부 학교밖청소년지원과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을 실시해 청소년들의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청소년이 좀 더 건강해 질 수 있도록 건강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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