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한 낮기온에 날씨가 풀려가는 반면 미세먼지는 연일 ‘나쁨’ 수준을 유지하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진 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침투해 기관지와 폐에 쌓이며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미세먼지는 개인에 따라 자극의 정도가 다르지만 천식과 같은 기도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천식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폐와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여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공기 오염, 환절기, 꽃가루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미세먼지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면 기침이나 객담, 재채기 등의 증상이 늘어나거나 심한 경우 숨을 쉬지 못하는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외출 후 손·발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며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실내 온도는 20℃,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이나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고, 과일·채소로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이 염증을 가라앉히고 증세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흑마늘을 꼽을 수 있다. 흑마늘은 숙성을 거친다는 점에서 구운 마늘과는 다르다. <분자학지(2016)>에서는 흑마늘이 일반 통마늘에 비해 항산화 활성을 가진 파이토케미컬의 농도가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흑마늘의 제조공정에서 마늘의 알리신이 항산화 성분인 S-알릴시스테인으로 전환되어 마늘의 효능 중 항산화력이 강화된다.

이러한 흑마늘의 효능에 따라 건강식품 업계에서는 흑마늘을 마늘즙, 마늘환, 마늘정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그 중 흑마늘즙은 제조 방식에 따라 영양소의 추출률이 달라져 구매 전에 한번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매되는 흙마늘즙은 보통 흑마늘을 물에 달여 진액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런 방식은 흑마늘의 전체 약리성분 가운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을 담아내며, 물에 녹아 나오지 않는 성분까지 추출하기는 어렵다.

흑마늘을 통째로 갈아 농축액에 첨가하는 전체식 흑마늘즙은 물을 용매로 추출되지않는 불용성성분뿐 아니라 마늘 껍질의 영양을 포함, 흑마늘 약리성분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다. 이에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이 통째 갈아 만든 흑마늘분말액과 물에 달인 흑마늘즙의 영양성분영양성분을 측정했다. 그 결과, 흑마늘분말액은 흑마늘즙에 비해 비타민E, 아연, 칼슘, 칼륨 등 함량이 각각 9.03배, 3.09배, 2.83배, 1.41배 더 높았다. '슈어퀘스트랩(SureQuestLab)'의 유사 연구에서는 흑마늘분말액의 게르마늄,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무려 14.02배, 42배 더 많았다.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 수준일 경우, 등산·축구 등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야외활동을 삼가고 외출할 경우, 기관지확장제를 휴대하고 흡입기를 자주 사용해야 안전하다. 이와 더불어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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