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출산과정에서 여성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동반되는데 릴렉신 호르몬으로 인해 관절과 인대의 이완이 발생한다. 특히 출산 후 산모의 몸은 골반 이완과 온몸의 백골(白骨)이 열리고, 하혈 후 기혈순환이 떨어져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오장육부 기능이 허약해져 소화 및 배설 기능 등 신진대사가 떨어져 극도의 허약상태다.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출산 후 적어도 2~8주는 꼭 산후조리를 해야 추후 임신과 출산에도 무리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산후조리를 할 때 가장 중점으로 유념해야 할 3가지는 원활한 어혈 배출, 유즙 분비, 오로 배출이다.

첫째, 어혈 배출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산후풍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어혈은 피 찌꺼기로 임신 후 10개월 동안 자궁이 늘어났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어혈이 정체되기 쉽다. 어혈 배출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산후풍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둘째, 유즙분비는 엄마의 붓기를 빼주고 아기의 건강까지 책임진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음식은 두말할 나위 없이 엄마 젖이다. 모유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철분 등 영아의 발달과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모유 수유는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고 당뇨, 비만, 아토피를 예방한다. 산후 회복이 빠르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후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산후 도우미 서비스 마더앤베이비 국제 모유 수유 전문가 박은영 원장은 "초유가 잘 분비되지 않으면 젖의 흐름이 막히면서 젖몸살이 발생할 수 있다. 젖몸살을 막으려면 출산 전부터 충분한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임신 7개월부터 충분히 유방 마사지를 해서 젖샘 발달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면 초유 분비가 수월한 편이다”고 조언했다.

셋째, 자궁의 회복의 관건 오로 배출에 달려있다. 오로는 산후 질 분비물이라고 하는데, 자궁의 회복상태를 볼 수 있는 지표이며 자궁의 회복이 산모의 몸의 회복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로란 태아와 부속물이 만출된 후에 자궁 내에 남아있는 혈탁액이 배출되는 것이다. 오로는 선홍색(적색 오로), 갈색(장액성 오로), 옅은 노란색(백색 오로)로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3주 정도에 멈추는 것이 정상이다. 분만 후 수 시간은 출혈이 있다가, 다음 3~4일 동안은 혈액이 섞인 적색 오로가 분비되며, 그 후 점차 갈색을 띠는 장액성오로에서 옅은 노란색을 띠는 백색 오로로 바뀐다. 만약 오로 배출 시기를 지나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오로가 멎지 않고 지속된다면 자궁의 회복이 더딘 것이므로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렇듯 3가지 사항에 유의하면서 대부분 출산 후 2주 동안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이 산후조리의 기본코스였다. 하지만 최근 정부바우처지원과 함께 집에서도 편안하게 산후조리를 받는 산후 도우미 서비스가 산모들 사이에서 관심받고 있다. 산후도우미서비스는 개인의 소득에 따라 정부바우처 지원까지 가능하며, 최근 강남지역은 산모 및 배우자의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합산액이 기준중위 소득 200% 이하 금액에 해당하는 출산가정에게 최대 30~90만 원까지 추가 지원을 더 해주고 있다.

강남구 바우처 추가지원 업체인 산후도우미서비스 마더앤베이비 서동필 대표는 “출산에 대한 정부지원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맞춤형 산후조리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다. 입주형부터 출퇴근까지 다양한 산후도우미지원서비스가 가능하기에 관심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산후도우미서비스 전문 업체인 마더앤베이비는 워킹맘을 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만 35세 이상 노령 산모를 위한 '집중케어‘프로그램,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없는 산모를 위한 '산후조리원을 내 집에' 프로그램, 라테라피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바디케어’ 프로그램, 산후도우미 바우처, 다둥이케어 프로그램 등 산모의 환경과 니즈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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