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인은 대체로 위장 관련 질환에 취약하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위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루 평균 77명, 한 해 약 3만 명이 위암 진단을 받아 ‘위암 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한국인들이 위장병에 잘 걸리는 이유는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생활이 위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인체는 자극이 심한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위염이 발생한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이어지면 위 점막이 헐어 위궤양, 위암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위 건강을 지키려면 음식부터 가려 먹어야 한다. 전문가들 역시 위장 질환을 잡으려면 밥상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과식, 야식,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등 위에 해가 되는 음식, 위가 싫어하는 음식은 자제하고, 반대로 위가 좋아하는 음식, 위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 위주로 식사습관을 바꾸라는 것이다.

위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에는 ‘홍삼’이 있다. 홍삼은 위 건강을 해치는 주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식품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분당차병원 함기백 교수의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함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위 질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항생제만, 다른 그룹에는 항생제와 홍삼을 함께 복용시켰다. 그 결과, 항생제만 복용한 그룹은 헬리코박터균이 70%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반면, 홍삼을 함께 복용한 그룹에선 85%나 되는 헬리코박터균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이 사라지면 위염, 위궤양 등 다양한 위 질환이 치료돼 결과적으로 소화불량도 함께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위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홍삼액, 홍삼엑기스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홍삼은 제조방식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제조방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제조법의 경우,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섭취할 수 있다. 홍삼박(홍삼건더기)을 비롯한 52.2%의 불용성 성분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홍삼은 원물을 통째로 갈아 만드는 전체식 홍삼 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 전체식 홍삼은 홍삼을 그대로 갈아 제품화하기 때문에 홍삼의 수용성, 불용성 영양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위병은 한국인들이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맵고 짠 음식은 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선 이러한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자제하면서, 위에 좋은 음식 위주로 식습관을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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