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환경 문제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잡아 감에 따라,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또한 강화되어 왔다.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했던 다양한 활동을 기록으로 만나본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환경의 날을 맞아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환경”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5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총 42건(동영상 7, 사진 24, 문서 7, 우표 2, 포스터 2)으로 환경보호 활동 및 제도개선 노력,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념행사 및 국제협력 활동, 환경오염 사례와 생태복원 노력을 보여주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조상들의 삶과 함께 흘러온 우리의 하천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보건위생문제, 도로 확충 등의 이유로 자취를 감추어 왔다. 농촌 마을에 가면 볼 수 있는 하천이 도시의 한 동네 어귀에도 흘렀다는 사실을 이제는 사진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 서울의 명소가 된 청계천도 조선시대부터 흘러왔던 하천인데, 1960년대에 도시개발을 위해 복개되었던 바 있다.

환경오염을 보여주는 사례는 곳곳에서 확인되는데, 오염으로 인한 큰 피해를 입고서야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곤 한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의 탁트인 경관과 뿌연 하늘 아래 가려진 서울시내의 대조적인 모습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또한,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은 전국민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공장 굴뚝에서 퍼져나가는 희뿌연 연기와 그 앞의 백로들, 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코를 막고 있는 아이들, 한강으로 흘러든 폐수는 환경과 사람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잘 보여준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면서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국민운동, 제도정비 및 협약 등이 꾸준하게 추진되었다. 정부는 1963년 공해방지법 제정을 시작으로 1977년 환경보전법을 제정하였고, 1990년대 이후 대기·수질·자연·토양 환경을 각각 분리하여 관련법을 제정·시행하였다.

특히, 2003년에는 수도권지역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였고, 황사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도 수립하였다.

또한, 1992년에는 ‘오존층 보호를 위한 비엔나 협약’, 1993년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 등에 가입하여 환경보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유신체제 하에서 펼쳐진 자연보호궐기대회, 캠페인, 발대식 등의 이채로운 풍경은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도 환경보호를 추진할 필요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도 활발하게 추진되었다. 대체에너지 개발 초기에는 태양열에너지가 관심을 끌었다.

1975년 태양열을 활용한 시범주택이 선을 보였고, 1980년대에는 태양광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냈다.또한, 풍력발전 모습과 초기 바이오에너지 개발, 쓰레기재활용에 대한 영상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한편,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이고 실천의 생활화를 위해 1996년 환경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고, 1997년 세계환경의 날 기념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되기도 하였다.

이상진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은 “최근 미세먼지 문제를 계기로, 우리 주변의 환경문제와 정부와 민간부문에서의 환경보호 활동을 담은 기록물을 살펴봄으로써 환경의 중요성을 한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조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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