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동전화 요금인하 대책을 발표키로 한 가운데, 동일 사업자의 가입자간 전화를 걸 때 요금을 할인해 주는 ‘망내할인’ 도입을 놓고 관련 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부터 망내할인제 도입을 검토했다. 커플요금제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해온 망내할인제를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안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같은 이통사 가입자끼리 통화하면 요금을 싸게 매기고 다른 이통사 가입자와 통화하면 약간 비싼 요금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KTF와 LG텔레콤은 망내할인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배적 사업자가 망내할인을 적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이를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또 망내할인제를 도입할 여유가 없다고 주장하며, SK텔레콤이 이를 도입하면 가입자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아직 사업자가 망내할인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통부에 승인요청을 한 업체는 없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요금인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혜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망내할인제는 사업자들이 방안을 가져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발업계의 반발이 심한 만큼 정통부가 이를 무마하고, 망내할인 도입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