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아랄해 주변 토지 황폐화 방지를 위한 국제 워크숍을 개최하고 토지 황폐화 방지를 위한 주변국가들의 협력과 기반사업 발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국립산림과학원과 동북아산림포럼 주관으로 카자흐스탄 키즐오르다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중앙아시아 5개국의 생태복원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아랄해 주변의 토지 황폐화 방지를 위한 지역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국경에 위치한 아랄해(Aral Sea)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지만 1960년 댐 건설로 인해 불과 50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아랄해가 거대한 소금사막으로 변하면서 생긴 황폐지 면적은 4백만 ha에 달한다. 이 소금사막에서 발생한 1억 5천 톤 이상의 염사(鹽沙)는 1,000㎞ 이상 이동해 주민의 건강과 농업 생산량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아랄해에서 차로 8시간 거리에 위치한 키즐오르다에서도 토지황폐화로 인한 모래 바람 때문에 마스크 없이는 숨쉬기 어려운 정도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며 아랄해 주변의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헌신, 중앙아시아 국가와 주변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은 아랄해 주변 건조지에 매년 5천 ha씩 나무를 심고 있지만 전체 황폐지 면적에 비하면 매우 적은데다 심은 나무들도 상당수가 병충해로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카자흐스탄 키즐오르다의 산림공무원은 “적은 돈을 받으면서 가족과 떨어져 열악하고 격리된, 황폐한 곳에 생명의 싹을 틔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아랄해의 황폐화를 막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역부족이라며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체념과 무관심의 결과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지구 환경문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산림과학원 국제산림연구과 최은호 연구사는 “아랄해 문제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단발성 프로젝트보다 큰 그림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기반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생태 복원을 위해 목표를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산림-수자원-식량-기후변화의 밀접한 상호연관성을 고려해 다양한 파트너십이 발휘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워크숍을 주관한 동북아산림포럼의 강호상 박사도 “이번 워크숍이 일회성의 관심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논의와 조율을 통해 실제 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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