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방부]

육군72사단 독수리연대 장병들, 응급처치로 심정지 전우 살려

신속한 응급처치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료 전우의 생명을 살려낸 육군 장병들의 사연이 뒤늦게 밝혀졌다.

육군72사단에 따르면 사단 독수리연대 변○○ 일병이 지난달 24일 저녁 샤워장에서 “쿵”하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이 소리를 들은 고재식 상병은 서둘러 샤워장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변 일병을 발견한 고 상병은 즉시 연대 지휘통제실로 달려가 당직사령에게 보고했다.

당일 당직사령이었던 노준영 대위는 고 상병에게 119에 신고할 것과 자동제세동기(AED)를 챙길 것을 지시한 뒤 샤워장으로 달려갔다. 심정지 환자가 뇌 손상 없이 소생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4분. 노 대위는 변 일병의 의식과 호흡이 없음을 확인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뒤따라 현장에 도착한 최석훈 대위는 AED 작동준비를 마친 뒤 노 대위에 이어 심폐소생술을 했다. 부착된 AED의 음성안내에 따라 전기충격이 가해졌고, 곧이어 큰 숨을 토해내며 변 일병의 멈춰 있던 심장박동이 돌아왔다. 이재호 대위는 변 일병의 기도가 더 막히지 않도록 구강 내 토사물을 제거하는 등 후속조치를 하며 주위를 진정시켰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추가 응급처치를 한 뒤 변 일병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현재 변 일병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서서히 회복 중이다.

사단 관계자는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연대 장병 모두가 한마음으로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변 일병의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도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동료 장병들의 완벽한 초동조치가 변 일병의 생명을 살렸다”며 “환자의 발견과 신고, 신속한 응급처치와 심정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까지 3박자가 모두 훌륭했다”고 말했다.

사단은 "전우를 살린 장병들을 ‘사단을 빛낸 전우’로 선정, 포상했다"고 전했다.

김용수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