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경북 문경시 산북면 굴봉산 일대의 문경 돌리네 습지를 습지보전법 제8조 규정에 따라 국내 23번째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6월 15일 지정한다고 밝혔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굴봉산 정상부(해발 270~290m)에 위치한 산지형 습지로 면적이 49만 4,434㎡에 이른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지하수 등에 용해되어 형성된 접시모양의 웅덩이(와지)로 빗물 등이 지하로 배수가 잘 되어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 지역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대에 습지가 형성된 매우 희귀한 곳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서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확인된 돌리네 습지는 문경을 포함해 평창군 고마루, 정선군 발구덕·산계령 등 4곳이나, 논농사 등 경작활동이 이루어질 정도로 연중 일정량 이상(최고 수심 2.9m)의 수량이 유지되는 곳은 문경 돌리네 습지가 유일하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배수가 잘되는 통상적인 돌리네 지대와 달리 석회암이 빗물에 용해되고 남은 불순물(점토질 광물 등)이 계속 쌓여 배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만들어진 매우 특이한 곳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로 전문가들에게 알려져 있다.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육상·초원·습지 생태계가 공존해 좁은 면적임에도 수달, 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6종을 비롯해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3종을 포함하여 731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문경 돌리네 습지의 특이성과 희소성 등을 고려하여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복원과 보전방안을 마련하고, 문경시 생태관광 활성화 계획과 연계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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