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잘 먹고 잘 컸으면 하는 바람은 부모 모두에게 있으나 식품에 대한 제대로 된 상식 없이 ‘잘 먹이려고만’ 하다 보면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은 소화기관이 미숙하고 장을 보호할 수 있는 면역 물질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에 노출되기가 더욱 쉽다. 때문에 부모들은 식품에 대한 이해와 관심, 노력이 각별히 필요하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어떤 식품에 유의해야 할까.

㈜닥터리의 로하스밀 이우진 원장에게 이유식 알레르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식품 알레르기 증상

식품 알레르기란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유발되는 알레르기를 말한다.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발진, 가려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설사나 변비 등의 비특이적인 위장관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종류의 음식을 줄 때는 섭취 후 적어도 2~3일 정도에 걸쳐 아이의 신체적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새로운 음식을 먹일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한다면 매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식품군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럼 다음에서 아이들에게 식품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몇 가지 식품군을 살펴보도록 하자.

▶식품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식품 5가지

- 밀가루

밀은 곡류 중에서도 알레르기를 가장 잘 일으키는 곡물로 오트밀 등 밀가루의 다른 형제 곡물들이 다 포함된다. 때문에 밀이 주식이 되는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도 이유식을 할 때는 그 시작을 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 우유

우유 알레르기는 장 보호 능력이 높아지는 4세 이후에는 대개 사라지기 마련이다. 우유 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서 이를 완전히 배제하면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멸치나 두부, 혹은 칼슘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 달걀

아주 흔한 재료지만 달걀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보통 흰자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노른자에서도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달걀이 들어간 식품인지 성분 체크는 필수다.

- 해산물

해산물 중에서도 특히 고등어나 꽁치와 같은 푸른색의 생선들이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기가 더 쉽다. 특히 해산물로 인해 나타나는 알레르기는 평생을 안고 가는 경우가 많고 만지기만 해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부모에게는 이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필요하다.

- 땅콩

땅콩에 대한 알레르기 역시 성인에게도 잘 찾아볼 수 있는 반응이다. 즉, 해산물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시작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 식품이다. 대부분 땅콩만을 먹이는 경우는 없고 땅콩이 들어가 있는 스낵 등을 넣거나 먹이다가 반응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아이에게 먹어야 하며, 대개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면 기타 견과류 알레르기도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위에서 살펴본 5가지 식품은 아이들에게 식품 알레르기를 흔하게 일으키는 주된 것들이다. 하지만 먹어 보지도 않은 식품을 알레르기를 걱정하여 먼저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턱대고 회피하는 것은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도 해결되지 않는 식품 알레르기를 만들 수도 있다.

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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