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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창(窓)
한문학 연구를 35년간 했으며 전문번역가로서 다년간 고전번역을 해왔다. 난중일기의 교감학적 검토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최초로 난중일기를 완역했고,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 등재시 자문위원을 맡았다. 현재 이순신관련 문헌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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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窓] 《난중일기》가 세상에 전해주는 의미참된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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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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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저마다 타고난 본성이 있다고 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이 본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하찮은 미물에도 본성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만물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따라야 올바른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옛 선현들은 이것을 당연한 이치로 생각하여 “솔성(率性)”이라고 하였다. 즉, 본성을 따르는 것을 모든 만물이 가야하는 길로 규정한 것이다.

  인간에게는 인간의 도리를 실천하는데 있어 인륜이라는 규범적인 잣대가 있다. 바로 이 인륜을 따라 행하는 것이 본성을 따르는 것이고 규범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인간사회에서 규범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의 욕구를 절제하고 근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의 죄악은 모두 욕심과 욕망을 이기지 못한데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전란 중에 항시 밤마다 촛불을 밝히고 붓으로 하루 일과를 기록하였다. 마치 물고기가 항상 연못에서 뛰노는 것처럼 자신에게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미물이 본성을 따르듯이 이순신은 일기 속에서 본성을 추구한 것이다. 그 결과 전쟁이라는 암울한 굴레 속에서 그날그날 작성한 일기의 내용이 앞날을 대비하는데 항상 하나의 지침이 되어 주었다. 하루의 잘 된 일은 앞으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고 하루의 잘못된 일은 돌이켜 성찰하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7년간의 전쟁 기간은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처럼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관철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절제와 근신으로 수양을 했기 때문이다. 평범한 보통사람이었다면 포기하고 좌절했겠지만, 오히려 위험한 위기를 유리한 기회로 이용하는 남다른 지혜가 있었던 것이다. 이 모두 매일같이 《난중일기》를 작성하는 과정에 얻어진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업보란 인간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선업을 쌓으면 복을 받고 악업을 쌓으면 재앙을 받는다. 인간은 유한한 삶으로 무한한 이상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러한 업보와 이상이 편향되지 않고 보편적인 가치의 기준에 부합할 때만이 실효성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인륜을 올바로 인식하고 진정한 인간의 길을 본성에서 찾고자 해야 한다. 요컨대 이순신이 어둔 밤 촛불아래 일기를 쓴 의미를 안다면 처세에도 도움되는 참된 이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글 : 노승석 이순신 전문연구가(교감완역 난중일기, 이순신의 승리비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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