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발(始發)택시. 6·25전쟁 직후 미국의 지프차들을 다시 조립해서 만들었다. 시발(始發)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국내기술로 처음 만든 것을 기념하자는 의미다. 처음에는 인지도가 낮았지만 광복 10년 기념 산업박람회에 출품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당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과학기술처 설립(1967년) 50주년을 맞이하여 ‘과학기술 50년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50년사’는 과학기술행정 20년사(1987), 과학기술 30년사(1997), 과학기술 40년사(2008) 등 10년 주기의 과학기술사 편찬 작업을 계승하는 전통 과학기술 역사서이다.

이번 책자는 지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관련 전문가 140여명이 참여, ‘1편 과학기술의 시대적 전개’, ‘2편 과학기술 정책과 행정의 변천’, ‘3편 과학기술 분야별 발전’ 등 총 3편 1000여 쪽으로 편찬됐다.

1편 과학기술의 시대적 전개는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사의 중요한 일을 연대별로 다루었다. 10년 단위로 그 당시 우리가 처한 경제사회적 환경과 글로벌 여건하에서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의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떻게 대응하였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2편 과학기술 정책과 행정의 변천은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발전 측면에서 국가 과학기술 행정체계, 국가 연구개발 사업, 인력양성, 국제협력 등 과학기술 정책의 세부 분야별 발전사를 다뤘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 절은 ‘성과와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과거에 대한 성찰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3편 분야별 과학기술사는 가장 많은 전문가가 참여한 부분으로 기초과학, 산업기술, 정보통신, 국방 등 과학기술 분야별 정책뿐만 아니라 기술개발의 주요 성과, 역사적 사건 등을 기록했다.

1954년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始發) 자동차’부터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되기까지 우리 자동차의 변천사와 기술발전 과정, 전전자식 교환기(TDX-1), 디지털 이동통신(CDMA) 등 우리나라를 IT 강국으로 만든 기술개발 역사, 자주국방 실현을 위한 K-2 전차, T-50 고등훈련기 등 굵직굵직한 우리 과학기술  성과가 흥미롭게 기술됐다.

편찬위원장을 맡은 이장무 KAIST 이사장은 “과학기술 반세기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성장의 역사”라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시아 최빈국이었던 우리가 불과 반세기만에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것은 다름 아닌 과학기술의 힘이었다”고 과학기술 50년사를 요약·정리했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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