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 구분하여 파악 가능, 8월 23일부터 초분광영상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공개

환경부는 초분광영상을 활용한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의 낙동강 남조류 모델개발을 완료하고, 2015년부터 최근까지 낙동강 수계 녹조현상에 적용한 초분광영상을 8월 23일부터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초분광영상을 활용한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014년부터 개발했으며,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항공기 등의 촬영사진을 이용한 남조류 관찰 기법이다.

초분광 센서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가시광선 영역(400~700nm)과 근적외선 영역(700~900nm) 파장대를 수 백개로 세분화하여 촬영함으로써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의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말한다.

녹조현상은 식물성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와 녹조류가 번성하여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인데, 이 중 남조류만이 독성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남조류에 대한 파악과 분석이 중요하다.

일반 촬영으로는 녹조류(해캄, 클로렐라 등)나 개구리밥 등 녹색을 띄는 다른 생물과 남조류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남조류는 피코시아닌(phycocyanin)이라는 특정 색소를 지니고 있어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촬영사진을 이용하면 이를 구분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낙동강 수계 초분광영상을 살펴보면, 물의 흐름이 막혀 있는 창녕함안보나 물길이 휘어지는 합천창녕보 상류 등의 정체 수역에서 남조류가 번성하는 현상, 낙동강 수계 금호강 등 상대적으로 수질이 나쁜 지천이 유입되는 부근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 현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일지점에 대한 연도별 영상 비교를 통해 주로 어느 지점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지, 어느 시기에 가장 녹조현상이 심각한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지금까지 남조류 분석은 특정 지점의 시료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남조류의 세포 수를 직접 세는 방식이라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했다.

환경부는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인공위성 등을 활용한 신속한 조류 상황전파 체계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한강, 금강, 영산강 등 나머지 3대강 수계에 적용할 수 있는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하고, 남조류 종류 별로 분광 특성을 파악하는 등 초분광영상 정보를 축적하여 지속적으로 정확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조석훈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정기적인 초분광영상 촬영으로 수계별로 녹조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의 양상과 원인을 분석하여 과학적인 녹조 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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