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2% 정도가 앓고 있는 건선은 붉은 반점과 은백색 각질이 나타나며 가려움증, 진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환자마다 건선 피부염이 나타나는 원인이나 증상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건선에 잘 맞는 치료법과 치료제가 권장된다.“한의학적으로 건선은 체내 과도한 ‘열’의 축적이 면역계의 교란 현상으로 이어져 피부 표면에 붉은 반점과 은백색 각질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비만인 환자가 건선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보고됐는데, 이는 비만의 원인 중 하나인 자극적이고 기름진 고열량 음식이나 인스턴트 가공식품 섭취의 증가가 피부 건선에도 해롭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의 설명이다.

건선과 비만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의 코리나 케브니크 박사는 과체중, 비만인 소아의 경우 정상 체중인 아이보다 건선 발병률이 평균 40%더 높다고 보고했다.

미국의 학술지 ‘Dermatology’에도 과체중이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에게 건선피부염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실렸다.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안 로베르 박사 역시 3만 3천 588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건선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밝혔으며, 론 스코브 박사는 덴마크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저열량식을 제공해 평균 체중 15kg 감량한 결과 건선 증상까지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는 “과체중이나 비만이라 해서 무조건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건선으로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급격한 체중 증가와 함께 건선 초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건선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고칼로리의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나 기름진 음식 등 비만을 유발하기 쉬운 음식들이 피부 건선에도 해로워 건선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만과 건선 증상의 악화를 동시에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양지은 박사는 이어 “비만이 있는 건선 환자에게 다이어트가 도움을 준다고 해서 굶어서 하는 다이어트나 무리한 운동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는 영양불균형으로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무리한 운동이 피로를 가중시켜 오히려 건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건선 치료에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면 일단 음주를 자제하고, 기름진 튀김이나 인스턴트 대신 신선한 버섯 등 채소와 지방이 없는 살코기를 삶거나 쪄서 먹는 담백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아이의 건선 치료를 위해 가족의 식단을 바꾼 결과 아빠의 복부 비만과 지방간 증상이 개선된 사례도 있었다.

만성적인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역시 과체중을 유발하고 건선 증상 역시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운동은 가벼운 산책이나 요가,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강도나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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