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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창(窓)
한문학 연구를 35년간 했으며 전문번역가로서 다년간 고전번역을 해왔다. 난중일기의 교감학적 검토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최초로 난중일기를 완역했고,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 등재시 자문위원을 맡았다. 현재 이순신관련 문헌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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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窓]전란 중에도 민생안정에 힘쓰다목민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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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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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심이 천심이라 했듯이 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생안정에 힘써야 한다. 백성의 뜻을 거스르고서는 나라가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성을 잘 보살피기 위해서는 위정자는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도리를 따라야 한다. 중국 주초(周初)의 정치가 강태공은 “상도(常道)를 따라 보살피면 백성이 편안해진다[因其常而視之, 則民安].”하였다(《육도》〈수국〉). 항상 인간의 떳떳한 도리로 변함없이 보살피면 민생이 안정될 것이다.

  전란 중에 이순신은 국난극복을 이루는데 해상방어정책과 함께 민생안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전쟁으로 인해 민생이 피폐해지고 그들의 터전이 황무지로 변하게 된 것을 보고 매우 통탄하였다.

   먼저 전례를 따라 변방의 방어를 견고하게 한 다음 차츰 조사하고 밝히어 군사와 백성의 고통을 구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국가가 호남과는 마치 제(齊)나라의 거(莒), 즉묵(卽墨)과 같은 형세인데, 현재는 온몸에 고질병이 있는 자가 병든 다리 하나만으로 겨우 지탱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 《난중일기》, 임진년 8월 28일 이후 -

   전국이 왜적들에 의해 유린된 상황에서 군사와 백성의 생활이 회복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특히 식량생산의 보고인 호남지역은 국가의 요충으로서 그 당시 군량보급 역할을 한 곳이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고을인 거(莒)와 즉묵(卽墨)(현 산동성 동남지역)은 연(燕)나라가 공격했을 때 유독 함락되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순신은 바로 이 호남을 거와 즉묵처럼 함락되지 않고 끝까지 지킬만한 요새로 여긴 것이다.

   전쟁 중 각 지방 단위의 진영에 병력이 고갈되어 전쟁을 원만히 수행할 수 없게 되자, 해상 병력은 북쪽으로 멀리 파병되고 군대에는 심지어 노약자들이 동원되는 등 폐단이 적지 않았다. 이에 이순신은 모병관이 군대에 부족한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무작위로 민가의 장정과 노비 등을 차출해 가는 문제점을 지적하여 시정하게 하였다.

   이순신은 백성의 입장에서 그들의 불만사항이 무엇인지 부터 신속히 파악하여 조치하였다. 그 당시 지방행정을 관장하는 관리들도 문제가 많았다. 상급기관이 일일이 감독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백성을 학대하고 횡포를 부린 것이다. 이에 이순신은 해당 관리들을 조정에 보고하여 바로 징계시켰다.

   병신년 윤8월 14일 이순신은 전남 광양지역의 황폐함을 보고 개탄하며 우선 전선(戰船) 정비하는 일을 면제하여 군사와 백성들의 걱정하는 마음을 풀어 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유사시에 군민을 동원하는 일이 물론 중요하지만, 이를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들의 고충을 들어주기도 한 것이다.《서경》〈태서중〉에 “하늘이 보는 것은 우리 백성을 통해서 본다[天視自我民視].”고 하였다. 위정자는 천심을 대변하는 민의를 결코 저버릴 수 없다. 이순신은 전쟁 중에도 항시 민생안정을 도모하여 목민관으로서의 역할도 다했던 것이다.

      글 : 노승석 이순신 연구가(교감완역 난중일기, 이순신의 승리비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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