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개농장' 탄원서..."평화적 해결 촉구"

▲ 사진=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 글 캡쳐

최근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윤장현 시장님, 광주 개농장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탄원글이 게재돼 눈길을 모았다.

해당 글을 살펴보면 현재 개농장에는 100여 마리의 강아지들이 머물고 있으며 해당 동물단체들은 이들 강아지의 구조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개농장' 주인은 일괄구조가 아니면 단 한 마리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지역 단체에서는 자체부지를 시급하게 조성했지만 50여마리 밖에 수용이 불가하다. 하여 단체는 광주시에 해당 강아지들을 수용할 수 있는 부지조성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에서는 마땅한 부지가 없으며 동물단체들의 입양만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단체 측은 윤장현 시장이 지난 2016년 3월 광주동물보호소에 방문해 "버림 받은 생명은 안쓰럽다며, 생명을 귀히 여기는 것이 모든 일에 우선"이라고 말한 것에 주목해 한 가닥 기대를 품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광주 개농장'에 대한 탄원서에는 전국 48개의 단체들이 서명을 했으며 광주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이하 해당 글 원본.

광주 개농장의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는 우리 48개 동물단체 및 유관단체는 다음과 같은 뜻을 담아 윤장현 시장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윤장현 시장님, 지금 광주에는 온갖 불법과 동물학대가 자행되고 있는 개농장이 전 국민의 지탄을 받으며 일대 기로에 서 있습니다. 더군다나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비엔날레관이 바로 옆에 위치하여 이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당연히 폐쇄되어야 마땅하지만 공소권 없음, 기소유예 등으로 30년동안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 지금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전국의 수 많은 활동가와 동물단체들이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한 결과, 사태발생 2주만에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구청의 신속한 합동조사와 형사고발 그리고 동물들의 안전을 전제로한 시청의 평화적 협상을 통해 농장주로부터 폐업의 뜻이 분명함을 확인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제까지 개농장 문제 해결에 있어 그 어느 지자체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광주광역시의 결연한 의지와 소통의 노력이 빚어낸 매우 이례적인 결과물이며, 이에 전국의 수 많은 시민과 단체들이 광주시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이 농장에 있는 100여 마리에 대한 동물의 구조입니다. 이 구조가 완성되어야만 개농장의 평화적 해결이 마무리됩니다. 농장주들은 일괄구조가 아니면 단 한 마리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지역 단체에서는 이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자체부지를 마련하였지만 50마리밖에 수용할 수 없는 공간이어서 다른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수도권 단체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였고 시에서 임시거처를 마련해주면 자부담으로 시설공사, 인력채용, 보호관리와 입양까지 모두 책임지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에서는 지금 마땅한 부지가 없다며 동물단체들의 입양만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며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칫 광주광역시가 개농장 문제를 동물단체들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비쳐져 그동안 보여주었던 문제해결의 의지와 소통의 노력에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개농장에 있는 동물들은 '무적자'로 살고 있습니다. 어떠한 법률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썩은 음식을 먹여도, 어떠한 병에 걸려도, 언제 어디서 어떠한 방식으로 죽임을 당해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죽느니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면서도 이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배가 고프다고, 목이 마르다고 그리고 살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이제 이 농장개들은 누군가가 손만 내밀어주면 모두 살 수 있습니다. 농장주들도 폐업을 약속하였고 시민과 동물단체들도 동물 전부의 구조를 원하고 조건없이 모두 책임지겠다고 하였습니다. 단 하나, 우리가 동물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부지를 못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엔 우리 인간을 위한 공간은 너무나 넓고 흔한데, 이 가여운 동물들이 네 발로 딛고 편히 숨 쉴 공간은 겨우 몇 뼘밖에 되지 못한다는게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시장님은 누구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의사출신의 인권, 환경, 시민운동가이십니다. 우리는 지난 2016년 3월, 광주동물보호소를 방문한 시장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장님께서는 "버림 받은 생명은 안쓰럽다며 '생명'을 귀히 여기는 것이 모든 일에 우선"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것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시장님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님,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평생 착취당하고 이용만 당한 이 가여운 생명들을 살려주십시오. 그래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선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해주십시오. 임시거처의 마련, 이것은 얇은 실 하나에 의지하여 벼랑끝에 매달려있는 100여 마리의 동물을 모두 살리는 길입니다. 그리고 민주성지인 여기 광주, 대한민국의 끊임없는 진보를 선도한 광주만이 해낼 수 있는 유일한 가치이며 우리나라의 동물보호역사를 새로 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광주 개농장의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며 다음과 같이 전국 48개 단체의 연명으로 윤장현 시장님의 결단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Gwangju Animal Shelter Volunteering, 강쥐냥이사랑방, 개고기를반대하는친구들(ADF), 개밥바라기, 거제도애지중지쉼터, 경기도수의사회, 광주광역시캣맘협의회, 광주동물보호협회위드, 남양주 유기동물보호소, 낮은시선, 노원길위의생명을사랑하는사람들, 다음세대강사모, 대전유기견사랑쉼터, 대한동물사랑협회, 도브프로젝트, 동두천독드림, 동물권단체케어, 동물보호단체행강, 레스큐비욘드, 반사모, 부산길고양이보호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부천동물보호시민연대,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서울시26개구캣맘협의회, 서울경기도서부지역고양이보호협회,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시흥엔젤홈, 안산인천경기도시흥일산캣맘캣대디모임, 애니멀피스코리아, 엔젤독스, 여수유기동물봉사자들의모임, 유기동물가족찾기(행복한 동행), 유기동물과함께하는사랑나눔터, 유기동물도우미길천미, 유기동물이야기, 유기멍뭉이행복찾기, 위드올애니멀스, 이용녀와함께웃는멍이와냥이들, 자립형구호단체착한기부상점, 자립형유기동물구조단체공존,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전남순천유기견보호소, 진해유기견행복의집, 팅커벨프로젝트, 하남동물보호협회, 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상 48개 단체)

박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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