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칸타월드패널이 ‘국내 뷰티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칸타월드패널이 국내 밀레니얼 세대의 화장품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영향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화장품 시장의 판도가 서서히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4세는 평균적으로 연간 18.28회 화장품 구매를 하고, 약 24개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25-34세는 연간 13.93회, 21.18개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는 5년 전 대비 약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화장품 구매행동 변화를 반증한다. 한편, 전 연령대 기준으로는 연 평균 14회, 22.38개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경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거나, 이제 막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의 시장 내 금액 기여도는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이들은 다양한 제품을 자주 구매하며 시장 지형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결제시스템의 간소화로 밀레니얼 세대들의 온라인 유입률이 상당하다. 17년 2분기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온라인 구매경험률을 살펴보면, 15-24세는 60.5%, 25-34세는 73.6%, 연령대 전체는 59%의 온라인 구매경험률 수치를 보였다. 15-24세 10명 중 6명이, 25-34세 10명 중 7명이 최근 1년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온라인은 구매채널 그 이상을 의미한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획득할 뿐만 아니라 획득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집단 지성을 이룬다. 대표적인 예가 뷰티 어플리케이션 ‘화해’와 ‘글로우픽’이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에서 상위권에 랭킹된 제품들은 빠르게 구매로 이어지면서 성과를 보인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제품은 브랜드 친숙도를 떠나 지갑을 열게 한다.

이렇게 브랜드 보다 ‘제품력’이 의사결정 단계에서 우선순위로 고려되면서, 화장품 시장 또한 브랜드보다는 제품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밀레니얼 세대가 구매하는 브랜드를 보면 특별히 강자가 없다. 브랜드 보다는 제품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다 보니, 다양한 브랜드를 구매한다. 성장하는 브랜드의 특징을 보면 전문성, 안전, 재미의 세가지 특징을 볼 수 있다.

 

제품 중심의 구매는 종합브랜드가 아니어도 특정 유형, 특정 제품이 유명한 브랜드는 기꺼이 구매한다. 색조 전문 브랜드는 약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형이나 특정 제품으로 성과를 보이는 브랜드는 약 6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성분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지면서, 더마 화장품이나 자연주의 화장품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작년 대비 약 51% 성장세를 보였는데,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서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이다. 색조 구매가 강화되면서, 간소화된 기초 화장품은 더욱 기본에 충실 하려는 수요로 이어졌다.

칸타월드패널 신고은 팀장은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 구매력 증대로까지 이어져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현재 보이고 있는 구매행동을 잘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신고은 팀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앞으로의 화장품 시장은 브랜드보다 제품 단의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는 수많은 브랜드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내 브랜드가 어떤 의미이며, 제품이 어떤 가치를 가져다 주는지에 대한 간략하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김동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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