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의사결정 존중, “작은 하나라도 협의해 결정”

리포팅 솔루션 전문업체인 엠투소프트는 내년이면 창립 10주년을 맞게 된다. 부침이 심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10년 동안 사업을 영위했다면 무엇인가 그 기업만의 남다른 롱런의 특별한 노하우가 숨어 있게 마련이다.

엠투소프트의 박유성 사장(사진)은 긴 세월 회사를 안정되게 이끌었던 배경을 기업문화 만들기에서 찾았다.

“엠투소프트만의 기업문화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어요. 기업문화는 일종의 복합 컨셉으로써, 좋은 기술, 우수한 인재, 기본 윤리 덕목, 양질의 고객 서비스 그리고 업력 등 다양한 요소가 믹스돼서 만들어지는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든 엠투소프트의 기업문화는 신뢰, 화합, 열정입니다. 우리가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세 가지 기업문화를 열심히 만들고 정성껏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박 사장은 세 가지 중에서도 기업 경영의 최우선 순위를 임직원들과의 신뢰 쌓기에 두고 있다고 했다. 직원들과 한 약속은 꼭 지켜야할 특별히 소중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장이 말로만 신뢰를 쌓자고 하거나, 특이한 호언을 회사의 담벼락에 붙여두는 것만으론 임직원 간의 신뢰는 형성되지 않습니다. 무언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니까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호응을 하고 따라 주더군요. 하여 대표자의 약속은 상호 신뢰를 넘어 기업 성과랑 직결되는 경영 지표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약속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까닭에 작은 것이라도 직원들과 한 약속이라면 반드시 지키려 애쓴다고 박 사장은 말했다.

그는 사내의 민주적 의사결정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회사의 중요 결정은 독단으로 진행하지 않고, 임직원들과 협의해 진행합니다. 추진과정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고 결과도 좋게 나오니 민주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이런 까닭으로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시 ‘겸손’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 발전을 위한 이런 저런 똑똑한 조언들에 대해서도 새겨듣고 있습니다. 흔히 성공한 경영자들이 독단과 오만에 빠지기 쉬운데, 과거의 성공한 경험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어 남 얘기를 잘 듣지 않는 폐단에 빠질 수 있습니다. 경영자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귀를 열어둘 때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일할 수 있지요.”

회사의 주요 상황을 근로자들에게 틈틈이 알려 그들이 안심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는 얘기도 해주었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돼서일까?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직률이 대개 높은 것과 달리 이 회사의 이직률은 매우 낮기로 유명하다.

“엠투소프트 구성원 모두가 항상 나보다 남을, 우리 팀 보다는 남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화한다면 우리 모두가 분명히 더 큰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다양한 국내 CEO들을 인터뷰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경영자를 만나왔다. 대개 회사의 여건을 잘 설명하는데 신경을 쓰면서도, 지난 세월 경영의 실패를 후회하거나, 실적을 말하는 데에만 그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정말 기업경영을 잘하기 위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학습한 CEO란 인상을 받은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안 것이지만, 엠투소프트의 박유성 사장은 그런 소수의 사례에 해당한다.

기술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CEO들이 경영에만 신경을 쓰는 것과 달리, 박 사장은 정보기술의 흐름을 꿰뚫고 그 트렌드를 제품에 꼼꼼히 반영하는 기술 경영을 펼치고 있었다.

또한 롱런의 조건인 독특한 기업문화의 창출과 직원들과의 신뢰 쌓기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박유성 사장은 IT업계에선 찾기 드문 이상적 형태의 CEO였다.  /끝/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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