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의 휴대폰 요금 인하 경쟁이 시작됐다. 반면 실질적인 통신료 인하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K텔레콤은 19일 월 2500원을 추가로 내면 자사 가입자간 통화시 통화 요금을 50% 할인해주는 망내할인제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쏠림 현상을 우려해 망내할인 도입을 강력히 반대했던 후발사업자인 KTF와 LGT는 SKT를 뒤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원칙적으로 망내 할인을 허용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유 장관은“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망내 할인 요금제의 부작용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입자 이탈 막아라=SKT는 다량 이용자를 겨냥한 음성·영상 통화 요금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요금제를 다음달 선보이는 한편, 청소년 상한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 할인 상품도 연이어 출시한다.

SK텔레콤이 이번에 내놓은 요금제의 핵심은 ‘망내 할인’. 자사 가입자 간 통화 때 요금의 절반을 할인해줌으로써 가입자 이탈 방지는 물론, 경쟁사 가입자 유치까지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시민단체의 요금 인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는 계산도 섰다.

SK텔레콤이 망내 할인 요금제를 출시하자, KTF와 LG텔레콤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KTF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망내 할인을 실시할 경우 시장조사와 상품개발 등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실시 시기를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LGT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지배력이 월등한 경쟁구도 하에서 망내 할인제 도입은 심각한 시장 쏠림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KTF와 LGT도 요금인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SKT와 비슷한 인하 안을 내놓을 게 뻔하다. 이에 따라 이통시장은 단말기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경쟁으로 가입자 유치 패러다임이 바뀔 전망이다.

◇효과 없다 비판 제기=그러나 요금인하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이번 망내할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SK텔레콤 가입자 중 망내 통화 비율은 53% 수준에 불과해 이번 요금제 출시에 따른 인하 효과는 10%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 요금제를 이용하려면 월 2,500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소량 이용자들의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YMCA 이날 성명을 내고 “대다수 가입자들이 원하는 가입비와 기본료 인하는 제외한 채, 자사 가입자 위주로 혜택이 돌아가게 한 SK텔레콤의 망내 할인 요금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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