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JTBC

한국에서 단일교회로 가장 규모가 큰 명성교회가 '세습'으로 논란에 선 가운데 명성교회 측의 장로가 한 발언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명성교회 측은 "우리 교회의 후임목사는 우리가 정하는 거다"라며 "우리는 똑똑하고 겸손한 김하나 목사를 원한다. 두 분(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이 희생하는 일이다" 라고 일축했다.

지난 2015년 정년퇴임한 김삼환 목사는 "세습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담임목사청빙위원회를 꾸리고 새로운 담임목사를 찾았다. 그러나 돌연태도를 바꿔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명성교회'의 담임목사 자리를 넘겼다.

이에 일부 교인들은 "1000억 원대가 넘는 교회를 사실상 대물림 하는 거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도 나온다. 당시 담임목사 자리에 있었던 김삼환 목사는 아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와 5km 떨어진 하남 덕풍동에 '새노래명성교회'를 설립 당시 수백억원대의 설립자금을 비롯, 1천명 이상의 교인을 보냈다.

한편,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교단은 2013년 9월 총회에서 세습 금지 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교회에서 사임 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또는 직계비속과 그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박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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