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한민국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낸 ‘트렌드코리아’ 시리즈가 2018년 소비 트렌드 전망을 내놨다. 지금까지 소비에서 가성비는 가격대비 성능을 뜻하는 말로 합리적인 소비에 꼭 따라와야 하는 필수 단어였다.

하지만 ‘트렌드코리아 2018’에 따르면 이제 가성비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심비(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도 중요해질 거라고 예측했다. 제 가격과 성능은 물론 소비자의 만족감까지 충족시켜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때문에 업계는 저렴한 가격과 효율적인 기능,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상품을 시장에 내놔야 한다. 2017 하반기,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금 가성비와 가심비 사이에서 소문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 저렴하고 따뜻하게 입는 올림픽 기념품, ‘평창 롱패딩’

2018 평창 올림픽의 라이선스 상품인 ‘평창 롱패딩’이 국내 모든 가게에서 품절됐다. 일명 ‘평창 롱패딩’으로 불리는 ‘구스롱 다운 점퍼’는 20여 곳의 오프라인 판매처와 온라인 가게에서 매진됐으며 ‘평창 롱패딩’은 연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식 온라인 판매점들은 솜털 80%와 깃털 20%로 제작된 해당 구스다운 롱패딩을 14만 9000원에 판매했다. 이는 시중 거위 털 패딩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체온 보호가 필요한 선수나 코칭 스태프가 입을 수 있도록 제작돼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이 났다.

디자인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패딩 뒷면과 팔 옆 부분에는 대회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한 안감에 평창 로고로 기념비적인 국가 행사의 기념품으로써 의미도 담아 가격과 성능, 소비자의 마음까지 잡았다.

■ 올리브영에 그 화장품! 가성비 甲 라벨영

가성비 甲 화장품으로 2017년 대한민국 최고 H&B숍 올리브영을 뒤흔든 브랜드가 있다. 개성 넘치는 제품 네이밍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라벨영 화장품은 기능에 다시 한번 만족하고 안전한 천연 성분 기반의 제품이라는 데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위안 비용을 낮춘다.

2012년 론칭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라벨영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이름만큼 독특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신개념 멀티 화장품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넓히는 라벨영은 올리브영에 선 입점 제안을 받아 지난 3월에 오프라인 첫 진출 후 입점 제품군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쇼킹마요네즈헤어팩’은 고가의 손상모발 복구 시술을 대신할 천연헤어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뛰어난 손상 복구 효과와 실제 마요네즈의 패키지를 쏙 빼 닮은 귀여운 용기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천연헤어팩을 간편하게 홈케어로 완성해 만족도를 높였다.

■ 비싸도 괜찮아~ 가심비 집중 공략, DESSERT39

DESSERT39는 2017년 프랜차이즈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업계 사이에서 그 성공요인이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DESSERT39는 가성비와는 거리가 멀다. 가성비 프랜차이즈와 달리 낮은 가격을 장점으로 내놓지 않고 프리미엄 디저트로 높은 가격대의 디저트를 내놓고 있다. 서른아홉가지의 해외 유명디저트를 제공하고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한 자체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저가형 브랜드에 비해 높은 가격이 책정됐지만 소비자들은 그만큼 고급 디저트를 먹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대표적인 가심비를 잡은 예로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먹으며 소비자의 플라시보 소비(가격 대비 심리적 안정이나 만족감을 따져 소비하는 현상)를 자극하고 충족시킨다.

심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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