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면서 아니나 다를까 대기업들의 넘보기가 시작됐다. 최근 업계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현대캐피탈 ‘딜카’의 이야기다.

카셰어링 시장은 ‘쏘카’를 비롯해 ‘뿅카’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들의 플랫폼이 주축이 되어 성장해왔다. 특히 ‘뿅카’의 경우 2015년 말 ‘쏘카’와 다른 방식의 차량공유시스템을 고민하던 ‘㈜싸이드스텝’(대표 김예성)이 1천여 렌터카 업체들의 낮은 회전율을 보고 이들과 고객을 연결하는 ‘공유 플랫폼’을 구상해 2016년 베타서비스를 개시, 2017년 1월 정식서비스를 오픈한 새로운 방식의 ‘상생형 차량공유플랫폼’이다.

뿅카는 매년 200%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초기 일본의 주식회사 마리카(이하 마리오카트) 해외투자유치를 시작으로 많은 벤처캐피탈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 받아왔다. 이에 2016년부터 온라인 차량예약서비스를 운영하던 ‘비마이카㈜’(대표 조영탁)와 함께 대기업 침투 속 차별화된 차량공유서비스로 시장경쟁력을 만들어보고자 전략적 파트너쉽 통합을 진행했다. 아울러 향후 ㈜싸이드스텝의 일본주주들과 함께 차량공유서비스로 해외진출도 준비 중이다.

허나 2017년, 뿅카와 동일한 플랫폼의 서비스가 등장했다. 바로 현대캐피탈의 ‘딜카’다. 설명에 따르면 순조로웠던 투자는 “대기업이 진출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등장하면서 위축되기 시작했다. 현재 ‘뿅카’는 ‘딜카’의 자본력 기반의 무차별적인 시장진입으로 인해 국내에서의 경쟁력에 위화감을 느끼고 해외투자사인 ‘주식회사 마리카’는 이번 사례를 통해 국내 대기업의 실태를 비관하며 일본을 통한 해외진출을 권유,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했다.

관련 업계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맨몸으로 부딪쳐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나면 대기업이 뒤늦게 뛰어들어 막강한 자본력과 마케팅으로 시장을 잠식해버린 사례가 국내 시장에서는 수도 없을 정도다. 특히 스타트업이 애써 개발한 비즈니스모델과 유사한, 차별성이 없는 비즈니스모델을 내세워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은 과연 대기업으로서의 품격과 양심을 갖추고 있는 것인지를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카셰어링 업계에서는 현재 ‘딜카’에 대응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건전한 경쟁과 상생이 아닌 ‘치킨게임’을 조장해온 대기업들의 행보가 이번만큼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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